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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한가 사태 장기간 다단계식 조작"…피해 또 개미들 몫

<앵커>

주식시장에서 몇몇 종목들이 며칠째 계속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개인 투자자들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주가 조작 세력이 오랜 시간 천천히 주가를 띄우고 동시에 다단계 방식으로 새로운 투자자를 끌어들이며 감시망을 피해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먼저 조기호 기자입니다.

<기자>

외국계 증권사 SG발 대량 매도로 급락한 8개 종목 중 서울가스, 대성홀딩스, 선광은 오늘(27일)도 하한가로 직행했습니다.

낙폭은 76%, 나흘 연속 특정 종목들이 가격 제한 폭까지 떨어진 것은 가격 제한 폭을 15%에서 30%로 확대한 지 8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이번 사태는 '단타', '작전주' 등 흔하게 듣던 주가 조작 방법이 아닌 다단계식 '장기 매집' 형태를 띠었습니다.

유통 주식 수가 적어 쉽게 주가를 조정할 수 있는 주식을 선택해 긴 시간 아주 천천히 주가를 올려서 금융당국의 감시망을 피한 걸로 보입니다.

신분증 등 개인정보를 제공받아 투자자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한 뒤 주식 계좌를 만들게 했고, 이들의 휴대폰으로 거래를 하며 금융당국 감시를 피한 뒤 가격을 사전에 모의해서 사고파는 일명 '통정 거래'를 진행했습니다.

추가 투자자는 다단계식으로 계속 늘려갔는데, 정재계, 의사, 연예인 등과 거래하고 고수익을 경험한 이들이 주변 지인들을 또 소개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한 전업 투자자 출신이 만든 투자컨설팅업체가 조작을 주도한 것으로 보이는데, 금융당국이 인지 사실을 알게 되면서 내부 직원부터 매물을 한꺼번에 던졌고 주가 조작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투자받은 돈 외에 위험도가 높은 장외 파생상품으로 증권사 돈까지 더 끌어들여 투자해 손실 규모는 더 컸습니다.

수십억 원의 손해를 봤다는 가수 임창정 씨는 오늘 SNS에 "좋은 재테크로 믿고 계좌 개설을 해줬다"며 잘못된 이득을 취한 적이 없다고 적었습니다.

하지만 이 기업들을 가치주로 판단하고 투자를 늘리다 엄청난 손실을 본 개인 투자자들에게 피해는 더 집중됐습니다.

(영상편집 : 윤태호, CG : 서동민·이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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