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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루룩] 내 생애 이런 날이 오다니. 한강 작가님 고맙습니다.

독서의 계절, 초가을 밤...저는 어제 대하구이 먹다가 이 소식을 들었는데요.

"경축! 소설가, 한강! 노벨 문학상 수상!"

이미 지난 2016년 소설 '채식주의자'로 영국의 대표적인 문학상 부커상을 받으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한강 작가가 아시아 여성 작가로는 최초, 우리나라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24년 만에 두 번째 노벨상을 수상하게 된 겁니다.

한글로 된 우리 문학이 세계적인 상을 받은 데에는 번역의 힘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희랍어 시간', '작별하지 않는다' 등에 각각 공동번역으로 참여한 이예원, 애니야 모리스 번역가를 포함해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흰' 등을 번역한 데버라 스미스가 주목을 받고 있는데 특히 스미스 번역가는 2010년 한국어를 독학하다 그 매력에 빠져 한국학으로 석사, 박사를 거치다 3년 만에 '채식주의자' 번역을 맡은 실력자인데다 '소주', '형', '언니' 등 한국 고유의 단어를 글자 그대로 사용하며 원작의 문체를 살리는 번역으로 유명합니다.

부커상 수상 당시엔 "부실한 번역은 우수한 작품을 훼손할 수 있지만, 최고의 번역이라도 부실한 작품을 포장할 수는 없다"라며 겸손함을 보이기도 했다네요.

최고의 글, 최고의 조력자가 만나 최고의 작품을 탄생시킨 최고의 작가가 된, 한강. 이미 서점가가 난리라는데, 그래도 올 가을엔 한 권 읽어봐야겠네요

(구성: 이세미 / 편집: 이기은 / 제작: 디지털뉴스제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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