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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 전설의 협박 "경기 줄이자, 안 그러면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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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은 사람들의 분노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는 호날두 이야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친선 경기가 있던 지난주 금요일, 구장에 늦게 도착했었던 유벤투스 구단이 경기 시간을 5분씩 줄여 전반 40분, 후반 40분만 하자는 황당한 요구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오만한 유벤투스 구단의 행태에 분노한다며 항의 공문을 보냈습니다.

먼저 하성룡 기자입니다.

<기자>

예정보다 2시간 늦게 한국에 도착한 유벤투스의 행보는 그야말로 제멋대로였습니다.

호날두의 팬미팅과 사인회를 일방적으로 취소했고, 경기장에 늦게 도착해 킥오프를 57분이나 지연시켰습니다.

이 과정에서 유벤투스의 전설인 네드베드 부회장 등 고위관계자는 전후반 경기 시간과 하프타임 휴식시간을 5분씩 줄이자는 어이없는 제안을 했습니다.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위약금을 내고 경기를 취소하겠다는 협박성 발언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진형/프로축구연맹 홍보팀장 : (경기 축소 요청을) 일언지하에 거절했습니다. 정말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무례하고 오만한 행위에 대해 간과할 수 없었고 또 6만여 팬들이 받은 배신감과 상처를 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연맹은 유벤투스의 오만한 행태에 실망과 분노를 느낀다는 강한 어조를 담아 항의 공문을 보냈습니다.

친선전을 승인해준 이탈리아 프로축구 사무국과 아시아축구연맹에도 유벤투스의 비상식적인 행태를 알리기 위해 공문을 전달했습니다.

초청사인 더 페스타를 상대로는 경기 지연과 호날두의 불참, 주전 선수 출전 비율 등 5가지 항목의 계약 불이행에 대해 위약금을 청구할 예정입니다.

[김진형/프로축구연맹 홍보팀장 : 계약 내용에 위배되는 사안들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됐고 추가적으로 있을지는 검토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경기장 광고판에 불법 도박 사이트가 뜬 것에 대해서는 연맹이 후원사를 사전에 통보받지 못해 막지 못했다며 향후 사전 승인 등의 방법으로 재발을 막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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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날 이후 아무 사과나 해명도 내놓지 않고 있는 호날두가 집으로 돌아간 뒤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스페인의 한 시상식에 참석해 밝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지난주 우리나라에서와는 무척 달랐습니다.

이어서 이정찬 기자입니다.

<기자>

호날두는 스페인 스포츠 전문지 마르카가 선정한 '레전드 상'을 받고 함박웃음을 지었습니다. 레전드 상은 마이클 조던과 우사인 볼트 등 세계 스포츠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선수들에게 주는 상입니다.

호날두는 트로피를 들고 감격했습니다.

[호날두/유벤투스 공격수 : 아주 값진 상입니다. 이 상을 받은 제 자신이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어린이 팬들과 함께하며 다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호날두/유벤투스 공격수 : 어린이들은 깜짝 놀랄만한 질문을 많이 하는데요.]

[레알 마드리드 어린이 팬 : 당신이 레알 마드리드를 떠났을 때 무척 아쉬웠어요.]

[호날두/유벤투스 공격수 : 나도 그랬어.]

사흘 전 국내 팬 미팅과 사인회에 모두 불참하고 친선전 벤치에만 앉아 팬들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을 때와는 정반대의 모습입니다.

[김현서/호날두 팬 : 슬퍼요. 이것까지 준비해서 왔는데 호날두가 안 나왔어요.]

호날두는 SNS에 자신의 수상 소식을 전하며 팬들에게 감사했지만, 한국 방문에 대해서는 어떤 언급도 없었습니다.

국내 팬들의 분노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호날두의 SNS 댓글 창에 라이벌 메시 얼굴을 그려 넣는 등 성난 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친선 경기 주최사를 향한 팬들의 손해배상청구 집단소송 준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관중 2명이 경기 티켓값과 위자료를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처음 제기하는 등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남 일)

(SBS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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