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단풍철이 가기도 전에 덕유산은 겨울 왕국이 됐습니다.
아침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서리꽃인 상고대가 피기 시작한 건데요, 신비로운 자연의 선물을 이용식 기자가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기자>
해발 1,614미터, 덕유산 정상 향적봉입니다.
서리꽃인 상고대가 하얗게 피어 순백의 세상이 됐습니다.
미세한 물방울이 밤새 얼고 또 얼어붙어 솜이불처럼 나뭇가지를 덮었습니다.
칼바람이 스쳐 간 곳엔 빗살 무늬 자국이 생겼습니다.
철쭉을 비롯해 앙상했던 주목 고사목과 사철 푸른 구상나무 잎사귀, 기암괴석에도 상고대가 맺혔습니다.
계절은 가을이지만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겨울 왕국 모습에 탐방객들은 탄성을 토해냅니다.
[탐방객 : 와 상고대 정말 멋지다, 원더풀.]
상고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잊지 못할 겨울의 추억을 마음에 담습니다.
[임채숙/서울 송파구 : 밑에는 단풍이 너무 아름다운데 위에 오니까 아주 겨울처럼 상고대 꽃이 피어서 굉장히 아름다워요.]
향적봉과 설천봉 구간에 상고대가 피기 시작한 것은 5일 전쯤 아침 기온이 영하 6도까지 떨어지면서부터입니다.
[김현정/국립공원관리공단 주임 : 낮은 온도와 높은 습도 그리고 물방울을 머금은 구름들이 동시에 형성이 되면 생기는 상고대입니다.]
덕유산 상고대는 늦가을이나 초겨울, 습도가 높고 기온이 크게 떨어질 때 아침 일찍 산에 오르면 만날 수 있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자연의 선물입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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