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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최순실 최측근' 고영태·이성한 마라톤 조사 후 귀가

檢, '최순실 최측근' 고영태·이성한 마라톤 조사 후 귀가
'국정농단 의혹'을 받는 최순실 씨의 최측근 고영태 씨와 이성한 씨가 검찰에서 마라톤 조사를 받고 오늘 귀가했습니다.

그제(27일) 밤 9시 반쯤 검찰에 자진 출석한 고 씨는 2박3일에 걸쳐 40시간가량 사실상 '합숙 조사'를 받고 오늘 정오쯤 검찰청사를 빠져나갔습니다.

어제 낮 2시쯤 검찰에 출석한 이 전 사무총장은 오늘 오전 조사 도중 몸이 좋지 않단 이유로 조사를 중단하고 수사관과 함께 인근 병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이 전 사무총장은 평소 앓는 지병으로 병원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사무총장과 협의가 되면 다시 검찰에 출석할 것이며, 고 씨도 필요하면 또 부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두 사람은 최 씨의 미르·K 스포츠재단 운영·설립 과정과 청와대 문건유출을 비롯한 최 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밝힐 핵심 '키맨'으로 알려졌습니다.

펜싱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고 씨는 2008년쯤 잡화 브랜드 '빌로밀로'를 만들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초 당선인 신분으로 자주 들고 다녀 눈길을 끈 회색 핸드백이 이 브랜드 제품입니다.

최 씨와도 가까운 사이가 된 그는 K스포츠재단 자금을 빼돌리는 통로로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더블루K'의 한국과 독일 법인에서 임원을 지냈습니다.

이 회사는 최순실 씨가 사실상 소유·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최근 들어 최 씨와 관계가 틀어지면서 최 씨의 그동안 행보를 폭로하고 있습니다.

고 씨는 이달 중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씨가 "제일 좋아하는 건 연설문 뜯어고치는 일"이라고 증언했습니다.

이는 며칠 뒤 최 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태블릿PC의 존재가 공개되며 사실로 드러나 파문을 낳았습니다.

이 전 사무총장은 미르재단 설립 멤버로, 한때 최 씨의 총애를 받은 인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한 언론에 박 대통령과 최 씨의 관계를 털어놓으면서 최 씨의 국정 개입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졌습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최 씨가 5명 안팎의 비선 모임을 운영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고 씨와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차은택 씨도 모임의 일원이었다는 겁니다.

또 그는 "최 씨가 거의 매일 청와대로부터 30㎝ 두께의 '대통령 보고자료'를 건네받아 검토했다"며, 최 씨와 정권 실세들 사이에 통화한 녹취록 77개를 갖고 있다"고 주장해 국정농단 의혹을 증폭시켰습니다.

오늘 오후까지 검찰청사는 이들을 취재하려는 취재진으로 붐볐지만, 출석할 때와 마찬가지로 이들의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이를 두고 고 씨와 이 전 사무총장이 언론 노출을 피하고자 검찰의 도움을 받아 청사를 빠져나간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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