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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소녀상 작가, 백남기씨 '추모의 벽' 세워

평화의 소녀상 작가, 백남기씨 '추모의 벽' 세워
'평화의 소녀상' 작가인 김서경·김운성 부부가 경찰 물대포에 맞아 쓰러졌다 숨진 백남기씨 넋을 달래기 위해 백씨가 쓰러진 자리 근처에 추모 구조물을 설치했습니다.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곳에 추모 구조물 '애도와 추모의 벽'을 설치했습니다.

'애도와 추모의 벽'은 너비 1m·높이 2m가량 크기의 회색 비석 4개가 조금씩 간격을 두고 늘어서 있는 모양입니다.

스테인리스 재질이고, 분체 도장 기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구조물이 설치된 보신각 사거리는 백씨가 물대포에 맞고 쓰러진 장소입니다.

벽 대부분은 추모 메시지를 적은 접착식 메모지(포스트잇)를 붙일 수 있도록 공간이 비워졌습니다.

벽 맨 왼쪽에만 백씨의 영정 사진이 붙었고, 아래에는 '故 백남기 열사'라는 글귀가 새겨졌습니다.

추모 공간이 설치된 후 약 한 시간 사이에 '국가폭력, 책임자 처벌', '경찰과 정부는 사죄하라', '부검 반대' 등이 적힌 포스트잇이 20개가량 붙었습니다.

'애도와 추모의 벽'은 11월 초·중순까지 약 한 달간 자리를 지킨 다음 철거됩니다.

철거 후 보존 계획은 아직 논의 중입니다.

김운성 작가는 "백남기 선생이 쓰러질 때 현장에 함께 있었다"면서 "어르신의 죽음이 살해인지 병사인지 시민들에게 물어보고 싶어서 쪽지로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제작 의도를 설명했습니다.

정강자 참여연대 공동대표는 "이 벽은 추모의 벽이자 다짐의 벽"이라면서 "백남기 어르신을 생각하면 함께 떠오르는 집회·결사의 자유, 국가폭력, 국제인권규범 등의 낱말들 행간에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담겨있다"고 말했습니다.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다음달 10일까지 집회·시위의 자유를 확보하고 물대포 직사 살수를 추방하자는 온라인 서명을 1천114명 목표로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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