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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머그] "마약 문제 거론하면 '개OO'"라더니…하루 만에 고개 숙인 두테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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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간접적으로 욕설을 퍼부었다가 하루 만에 ‘후회한다’고 수습에 나서는 촌극이 벌어졌습니다.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필리핀 두테르테 신임 대통령은 취임 2개월 만에 마약사범을 2000여 명 이상 사살하는 등 강경 진압을 고수하면서 미국 등 국제사회로부터 ‘인권 유린’이라는 우려를 받아 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필리핀-미국 간 양국 대통령은 오늘(6일) 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정상회담을 하기로 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미 백악관 안보 부보좌관인 벤 로즈가 최근 필리핀 내의 마약범죄 대처에 관해 오바마 대통령이 우려를 표할 것을 시사하면서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되는 양상을 보여왔습니다. 급기야 어제(5일) 필리핀의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은 더 이상 식민지가 아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정상회담에서 언급한다면) ‘개XX’라고 필리핀 국민 앞에서 그를 욕하겠다”고 폭언을 퍼부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오바마 대통령 역시 중국에서 G20 정상회담 참석 도중 “우리는 항상 생산적이고 무엇인가를 이루는 정상회담을 하고 싶다”는 말과 함께 “지금이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을지 알아보라고 지시했다”는 말로 회담 결렬을 암시했습니다. 필리핀에서 불거지고 있는 인권 탄압 문제를 거론할 것임을 에둘러 표현한 셈입니다.
 
결국 오늘(6일) 새벽, 네드 프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정상회담 결렬을 선언했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막말을 쏟아낸 필리핀의 두테르테 대통령은 ‘나의 발언에 대해 후회한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이미 균열이 간 양국 관계가 봉합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에게 ‘막말’을 쏟아낸 두테르테 대통령의 때늦은 후회, SBS 비디오머그가 전해드립니다.
 
기획: MIKE / 구성:황승호 / 편집: 조한솔
(SBS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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