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저녁, 경기도 양평군에 위치한 중미산 산악도로를 달리던 승용차에 멧돼지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달리던 차량 앞으로 멧돼지가 불쑥 뛰어든 겁니다.
이 사고로 차 앞부분이 파손됐는데요, 뒤따르던 차가 있었다면 2차 사고로 이어져 인명피해가 있을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차량의 속도는 시속 60km 정도로 비교적 저속이었지만, 불빛이 없고 구불구불한 산악도로에서 운전자는 갑작스러운 멧돼지 출몰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먹이가 부족한 겨울철엔 멧돼지나 고라니 같은 야생동물들이 서식지를 옮기거나 민가로 내려오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과정에서 산악 도로를 횡단하는 경우도 잦아 충돌 사고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런 야생동물들의 이동은 날이 풀리는 3월 무렵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산악도로뿐만 아니라 들판을 가로지르는 도로에서도 갑작스러운 동물의 출연을 주의해서 운전해야 하는데요, 근본적으로는 야생동물들의 이동을 돕는 '생태 다리'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있습니다. SBS비디오머그에서 사고 당시 블랙박스 화면을 준비했습니다.
기획 : 엄민재 / 구성 : 박주영 / 편집 : 김준희
(SBS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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