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아기의 몸에 각종 의료장비가 달려있었습니다. 아빠는 딸의 모습을 그렇게 남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고작 생후 6주 만에 하늘나라로 떠났기 때문입니다.
미국 오하이오주에 사는 네이던 스테플씨는 지난 10일 생후 6주 된 딸 소피아를 잃었습니다. 소피아는 간혈관종 진단을 받고 생명 유지를 위한 각종 튜브를 부착한 채 병원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별의 슬픔 속, 스테플씨에게 남은 것은 호흡용 튜브를 부착한 딸 소피아의 모습을 담은 한 장의 사진뿐이었습니다. 그는 사진으로나마 딸이 아프지 않도록, 튜브를 뗀 모습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스테플씨는 지난 13일 SNS '레딧'에 글을 올렸습니다. "투병 생활 끝에 세상을 떠난 딸은 평생을 병원에서 보냈기 때문에 우리는 튜브를 뗀 딸의 사진 한 장 가질 수 없었다"며 "누군가 사진 속 튜브들을 없애줄 수 있느냐"는 내용이었습니다.
사연을 접한 수많은 네티즌들은 포토샵으로 튜브를 제거한 소피아의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현재까지 100여 장의 사진과 그림이 모였다고 하는데요.
스테플씨는 "세계 각국에서 사진 등을 받고 있다"며 "우리 가족은 이 기억을 영원히 간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