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명의 생사를 알 수 없는데 혼자 살기에는 힘에 벅차다. 나에게 모든 책임을 지워달라. 내가 수학여행을 추진했다. 내 몸뚱이를 불살라 침몰 지역에 뿌려 달라. 시신을 찾지 못하는 녀석들과 함께 저승에서도 선생을 할까"
가슴 아픈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지난 18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안산 단원고 강모 교감의 장례식이 오늘(21일) 오전 엄수됐습니다.
강 교감의 유족과 동료, 선후배 교원 50여 명이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숙연한 분위기 속에 모인 사람들은 운구 행렬의 뒷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운구 차량은 강 교감의 영정을 싣고 마지막 부임지가 된 단원고 운동장과 자택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본 뒤 수원 연화장으로 향했습니다.
그토록 사랑했던 제자들 곁으로 떠난 강 교감. 그곳에서 학생들과 마음 편히 쉴 수 있기를 바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