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 4월 15일)을 맞아 13일 평양에서 마라톤 대회를 개최했습니다.
북한은 이번 '제27차 만경대상 마라톤 경기대회'에 북한과 중국 등 10여 개국 190명의 선수는 물론 중국, 독일 등 20여 개국에서 온 200여 명의 아마추어 선수까지 참가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이 대회는 지난 1981년 북한 당국이 김일성 주석의 69회 생일(4월 15일)을 기념해 시작한 행사로 그동안 소수의 세계적 프로 마라토너들만 뛸 수 있었습니다. 평양 국제 마라톤에 아마추어 선수와 관광객의 참가를 허용한 것은 27년 만에 처음입니다. 북한은 아마추어를 위해 풀코스뿐만 아니라 하프 마라톤, 10㎞ 코스도 마련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화면 속에는 평양 김일성 경기장을 꽉 메운 4만 2천 명의 관중들이 손을 흔들며 입장하는 전문 선수들과 아마추어 선수들을 박수로 맞이합니다.
조선중앙방송은 "선수들이 달리는 거리마다 평양시민들과 청소년 학생들이 손을 흔들고 박수를 치며 그들을 고무해주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이 이렇게 27년만에 처음으로 아마추어 선수를 대회에 참가케 하고 그 풍경을 보도한 속내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주요 외화벌이 수단의 하나인 관광산업을 육성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뒤 묘향산, 개성 등을 둘러보는 관광 상품도 함께 내놨기 때문인데요.
국제사회의 목소리는 무시하면서 관광산업 육성에는 열을 올리는 북한. 그들은 외부인에게 생소한 곳인 평양의 특이성을 활용 다양한 외화벌이 방안을 내놓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