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 요시로 전 일본 총리가 "영어는 적대국의 언어"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모리 전 총리를 포함한 2020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핵심인사들은 소치 동계올림픽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조직위 인사들이 대부분 고령에다 영어를 못한다"는 기자들의 지적을 받았습니다. 여기에 대해 도쿄 하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인 모리 전 총리가 "영어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적국이 사용한 언어"라고 해명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모리 전 총리는 "우리 세대에는 특별히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 아니면 영어에 약하다"고 덧붙였지만 발언 내용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한 영국 기자는 "적국이라는 표현은 불쾌하다"고 지적했고, 미국인 기자는 "농담이 아니었다"고 꼬집었습니다.
모리 전 총리는 지난해 도쿄올림픽 유치 활동에 관여하고 각국의 인맥이 풍부한 점을 인정받아 올림픽 조직위원장에 발탁됐는데요. 일각에선 이런 발언이 도쿄올림픽 추진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경솔한 발언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