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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보스턴 vs 세인트루이스, 이번에는 '심포니 대결'!

월드시리즈를 맞는 두 도시 교향악단의 재치만점 티격태격

오늘 보스턴 레드삭스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꺾고 2승 2패로 균형을 맞추며, 월드시리즈의 열기는 절정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구단들의 맞대결이면서, 14년 만에 양대리그 최고 승률팀들이 '제대로 만난' 매치업입니다. 이번 월드시리즈는 두 팀의 네 번째 맞대결입니다. 1946년과 1967년에는 세인트루이스가 정상에 올랐습니다. 2004년에는 보스턴이 무려 86년 만에 '밤비노의 저주'를 깨고 우승을 차지했지요. 

[취재파일] 보스턴
[취재파일] 보스턴


지금 또 다른 '보스턴 vs 세인트루이스'의 대결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바로 보스턴과 세인트루이스의 시립 교향악단들이 '음악 대결'을 펼친 것이죠. 1880년에 창립된 '세인트루이스 심포니'는 뉴욕 필하모니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교향악단입니다.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그 이듬해 설립된 명문입니다.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은 두 교향악단 단원들의 가벼운 말싸움으로 시작합니다. 상대 야구팀의 '아픈 부분'을 약올리는 거죠. 세인트루이스가 12번의 월드시리즈 우승(보스턴은 7번)을 맛봤지만, 보스턴은 가장 최근의 맞대결인 2004년에 4전 전승으로 세인트루이스를 압도했죠.  
 
보스턴 레드삭스 선수단의 상징인 '집단 턱수염'도 화제가 됩니다. 세인트루이스의 베테랑 트럼본 주자 제럴드 파가노 씨가 오랜 세월 턱수염을 길렀다고 자랑하자, 보스턴의 음악 감독이 등장합니다. 바로 78세의 나이에 암을 딛고 올해 무대로 돌아온 세계적인 지휘자 오자와 세이지 옹입니다.

그리고 함께 연주를 시작합니다. 세인트루이스를 대표하는 노래, 'Meet Me in St.Louis, Louis'를 시작으로, 미국 야구를 상징하는 노래 'Take me out to the ballpark'로 이어진 뒤, 보스턴 펜웨이파크의 공식 응원가 'Sweet Caroline'의 한 부분으로 끝나는 아름답고 재치있는 '합동 공연'입니다. '역대 최고의 월드시리즈를 위해'라는 메시지로 2분 45초의 영상은 마무리됩니다.

문득 서울팀들이 맞붙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서울 시립 교향악단이 양 팀의 대표 응원가를 클래식 편곡으로 연주했다면 정말 멋있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평소 근엄하던 클래식 음악가들의, 야구를 주제로 한 '격식 파괴 티격태격'을 감상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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