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으로 지난 31일 미국 백악관에서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내외의 공식 초상화를 공개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오랜만에 백악관을 찾은 부시 전 대통령의 가족과 부시 행정부 시절 고위관료들을 오바마 대통령이 정중하게 맞았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4년 전, 미국 금융위기를 둘러싸고 그 책임이 행정부에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만큼은 따뜻한 포옹과 긴 박수로 전직 대통령을 깍듯이 예우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축하연설에서 '이 집무실을 사용했던 이들만이 제 기분을 아는 지구 상 유일한 분들이라 생각한다'며 '정치적 견해는 달랐지만, 대통령이란 자리가 이를 초월했다'고 밝혀 전직 대통령에 대한 깊은 유대감을 보여줬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도 이에 화답했습니다. 그는 '대통령이 어려운 일이 있거나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여기 와서 "부시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하니 기쁘다'며 특유의 유머감각을 보였습니다.
정치적 견해의 차이는 인정하되, 대통령 직책의 중요성을 공감하며 서로 예우하는 모습에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