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군정보사령부 소속 군무원이 대북 정보원들의 정보가 담긴 자료를 유출한 정황이 포착돼 외국에서 활동하던 요원들이 급히 귀국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군검찰은 해당 군무원에 대해서 구속영장을 청구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최재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군방첩사령부가 정보사의 기밀유출사건 수사에 착수한 건 지난달부터입니다.
정보사 소속 군무원 A 씨 개인 노트북에서 해외에서 공식 활동 중인 화이트 요원은 물론 신분을 위장해 활동하는 블랙 요원 정보 등이 담긴 기밀자료가 유출된 정황을 포착한 겁니다.
[전하규/국방부 대변인 : 관련 수사기관에서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지금 진행하고 있습니다.]
요원 신상정보 등이 담긴 2, 3급 기밀 5~6건은 파일 형태로 중국 동포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중국동포가 북측요원일 가능성도 군은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양욱/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중국 당국으로 직접 갔을 가능성 충분히 존재하고, 북한으로 넘겼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더 이상 현장에서 요원들이 자기역할을 할 수 없게 되고 심지어 생명까지 위험하게 되는….]
사건이 알려진 뒤 중국 등에서 활동하는 요원들이 급히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사건이 블랙 요원들의 신변 위협은 물론 오랜 기간 공들여 만든 정보망 전체를 와해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해식/민주당 수석대변인 : 요원들의 안위는 두말할 것도 없고 이로 인한 정보 자산 피해 규모는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국가안보가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A 씨는 노트북이 해킹당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데, 비밀 정보가 개인 노트북으로 반출된 것 자체만으로도 심각한 보안사고입니다.
군검찰은 A 씨에 대해 군사기밀 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전경배,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