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6명 가량은 현재의 여성가족부가 제 역할과 기능을 못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8명 가량은 여가부의 기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올해 1월 5일부터 보름 동안 전국 만 18∼69세 성인 남녀 5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KWDI 브리프(Brief)' 자료에서 공개했습니다.
여가부 주요 사업에 대한 인지도를 4점 척도로 물어본 결과 인지도는 평균 2.53점으로 다소 낮은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여가부 주요 사업에 대한 필요도를 4점 척도(전혀 필요 없다∼매우 필요하다)로 물어본 결과, 필요도 평균은 3.02점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가부 주요 사업에 대한 인지도는 낮아도 주요 기능에 대한 국민적 동의 수준은 매우 높다고 연구진은 평가했습니다.
성별·연령별로는 20대 이하 남성(2.68점)이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가장 낮았고, 20대 이하 여성(3.18점)은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가장 높았습니다.
여가부가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역할·기능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4점 척도(전혀 그렇지 않다∼매우 그렇다)로 묻자, 전체 응답자 평균은 2.25점으로 낮은 편이었습니다.
심지어 여성도 긍정적 평가보다 부정적 평가가 많았습니다.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에게 이유를 물어본 결과, '성 평등한 사회 구조 변화보다 여성 지원에 치중해서(49.5%)'란 응답이 가장 많았고, '성차별 문제 발생 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서(39.5%)'라는 답이 뒤를 이었습니다.
연구진은 "여가부가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역할과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평가는 단지 청년 남성만의 의견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습니다.
여가부 기능 중 강화해야 할 것으로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지원'(48.5%)을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여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 보호(47.4%)', '아이돌봄·다문화가족 등 다양한 가족 지원(38.4%)' 순이었습니다.
부처 이름을 바꾼다면 반드시 포함해야 할 단어는 성평등 또는 양성평등이 37.1%로 가장 많았고 가족(34.3%)이 그 다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