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다시 돌아온 '그 사이트'…왜?
구본창 / 양육비해결하는사람들 활동가
양육비 미지급자를 형사 처벌하는 게 시행됐잖아요. 어쨌든 양육비 미지급자를 형사 처벌하면 양육자들이 형사 고소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긴 하지만 어쨌든 그렇게 가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해서 문을 닫았던 거죠.
"대체 어떤 부모가 자식 양육비를…"
구본창 / 양육비해결하는사람들 활동가
사이트가 닫히고 나니까 그다음부터는 이제 매월 양육비를 보내던 미지급자들이 다시 안 보내는 거죠. 사이트에 자기가 신상 공개가 되니까 자기들이 막 불편하고 어려움이 생기잖아요. 사진을 내리기 위해서 양육비를 줬던 건데, 사이트가 없어지니까 또다시 줄 이유가 없어진 거죠.
운영진이 이달 중으로 사이트를 다시 운영하겠다고 공지하자 양육비 미지급자들의 신상을 공개해 달라며 제보한 사람은 무려 300명이 넘습니다. 대부분 사이트가 폐쇄된 뒤에 배우자로부터 받던 양육비가 끊겼던 사람들의 제보입니다.
정부도 '신상 공개'…하지만
지난해 7월부터 '양육비 선지급제' 이런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중위소득 150% 이하인 경우, 또 양육비를 받으려고 부단히 노력했지만, 받지 못한 경우 국가가 먼저 이런 사람들에게 월 20만 원을 지급하고 나중에 채무자, 즉 양육비를 줄 의무가 있는 사람들에게 추후에 받아내는 제도입니다. 그러면 뭐 나머지 금액은 어떻게 받느냐, 또다시 소송을 거쳐야 합니다. 민사 소송을 거는 것조차 쉽지 않은데 이거는 사실 시간이 걸리고 그동안 못 받은 양육비는 점점 더 쌓여가겠죠. 형사로 갈 수도 있는데, 형사로 갔을 때 양육비 미지급자에 대한 형사 처벌은 대부분 벌금형이나 아니면 집행유예에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까 밀린 양육비 몇천만 원, 뭐 몇억 내느니 차라리 이 벌금 내고 말지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겁니다.
"처벌 감수할 만큼 절박"
구본창 / 양육비해결하는사람들 활동가
뭐 아이들이 굶고 있는 마당에 그 정도 처벌은 감수하자 이런 생각도 좀 있고요. 절박하니까 하는 거죠. 누구든지 자기가 사실적시명예훼손으로 현행법상 처벌받을 수 있다, 근데 그걸 감수하면서 할 때는 굉장히 절박한 상황이 있기 때문에 하는 거지 그걸 뭐 재미로 하거나 누구 골탕 먹이려고 하거나 그런 경우는 좀 드물죠.
"왜 아빠만 신상 공개하나?"
기사가 나간 이후 이런 댓글들이 달렸습니다. 사이트 이름이 배드파더스였으니 양육비를 안 주는 엄마의 신상은 공개 안 하냐, 양육비는 아빠만 안 주냐 이런 내용인데요. 팩트체크를 좀 해보자면 구 배드파더스 지금은 '양해들'이란 사이트에서는 아빠건 엄마건 양육비를 주지 않으면 성별 구분 없이 절차를 거쳐서 신상을 공개합니다. 파더스라고 해서 아빠의 신상만 공개한다 이런 건 절대 아니고요. 그러면 왜 배드파더스라는 이름을 붙여 썼냐 이런 질문도 가능한데, 실제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양육비 미지급자에 대한 실태조사를 해보니 양육비 미지급자 중에서 남성은 88.7% 여성은 11.3%였습니다. 양육비를 안 주는 아빠, 엄마 모두 있지만 아빠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겁니다.
또 무분별한 신상 공개 아니냐 이런 의견도 있었는데요. 그래서 사이트 운영진에게 신상 공개 절차가 어떻게 되는지 한번 물어봤습니다. 신상 공개를 거쳐서 양육비 미지급자가 양육자에게 돈을 지급하면 신상 공개를 제보했던 사람은 "아 이제는 해결됐습니다, 더 이상 그 사람의 신상을 공개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라고 운영진에게 이야기를 하고 그러면 공개했던 신상을 다시 내리는 시스템입니다. 배드파더스 사이트가 사적 제재인지 아니면 정책의 사각지대 제도의 빈틈을 메우는 것인진 의견이 분분합니다. 하지만 "법대로 해"라는 말이 참 쉬워진 세상에서 법대로 해도 구제받지 못하는 피해자들을 위한 공간은 어디에 있을지 한 번쯤 생각해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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