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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의 주도권은 나에게 『내 일로 건너가는 법』 - 김민철 [북적북적]

내 일의 주도권은 나에게 『내 일로 건너가는 법』 - 김민철 [북적북적]

[골룸] 북적북적 361 : 내 일의 주도권은 나에게 『내 일로 건너가는 법』

 
미래의 나는 다른 누구도 아닌 현재의 내가 준비해야 하니까. 현생이 바빠 죽겠지만, 도저히 마음의 여유가 안 나겠지만 그렇다고 미뤄 놓을 수는 없다. 가볍게, 최대한 가볍게 시작해보자. 당신의 미래를 위한 여러 모험을. 장담컨대 그 모험을 가장 즐거워할 사람은 현재의 당신이 될 것이다.  
-김민철 『내 일로 건너가는 법』中 

비록 지금은 한 명의 회사인간일지라도 우리는 결국 회사를 떠날 운명을 갖고 입사한다. 그것이 퇴사든 정년퇴직이든, 회사 생활은 어떻게든 시한부인 셈이다. 회사에서 하던 일을 회사를 떠난 개인으로서도 이어갈 수 있는 전문성 갖춘 행운아들도 있지만, 큰 기계에서 떨어져나온 부품처럼 효용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그렇게 구식 부품이 되어버리도록 우리를 놔둘 수만은 없지 않은가. ‘일’은 생계를 꾸려가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으니까.  

<북적북적>에서 이번 주 소개하고 읽어드리는 책은 『내 일로 건너가는 법 (김민철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하루의 절반은 회사에서 보내더라도 나 자신을 좀 더 키울 수 있지 않을까’, ‘회사를 다니는 시간이 끝나가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도록 나를 키울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책이다. 책을 쓴 김민철 님은 광고회사 TBWA에 카피라이터로 입사해 지금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고 있는 19년차 직장인이다. 『모든 요일의 기록』, 『모든 요일의 여행』, 『하루의 취향』, 『우리는 우리를 잊지 못하고』 등의 책으로 충성스런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작가이기도 하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이렇게 썼다.
‘이 책은 회사에서의 내 일로 매일을 건너가고, 혼자만의 일을 하며 내일로 건너가기 위해 애쓰는 한 사람의 분투기로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회사에서의 나’와 ‘작가로서의 나’를 동시에 키우기 위해 내가 알아낸 노하우들이 누군가의 매일에 도움이 된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다.’

이 책에는 김민철 님이 어쩌다 보니 카피라이터가 됐고, 사표를 낼 듯 말 듯 하면서도 어느 새 팀장이 됐고, 좋은 팀을 만들며 즐겁게 일하면서 동시에 작가로서의 자신을 키우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분투기’라고 저자는 썼지만, 독자로서는 깊은 지혜를 크게 한 수 배우고, 나도 얼른 이렇게 해봐야지 설레기도 하는, 꿀처럼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다. 저자가 ‘팀장’이라는 입장에서 썼기 때문에 팀장, 혹은 비슷한 연배들에게 ‘내 얘기’ 같은 책이고 (전국의 팀장님들에게 강력추천합니다.) 아직 팀장은 멀었지만 좋은 팀의 구성원이고 싶고, 무엇보다도 일을 하면서 나를 더 키워나가고 싶은, ‘내 일’의 주도권을 갖고 싶은 사람들이 찾던 책이 아닐까.  

이야기의 축은 크게 두 가지. ‘회사에 있는 동안 어떻게 회사도 잘되고 나도 잘되도록, 잘되는 팀을 만들어 신나게 일할 수 있을까’, ‘회사와 나 사이에 건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어떻게 나를 키워나갈 것인가’. 회사원이라면 다들 공감하겠지만, 이 두 가지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난제 중의 난제다. 주변을 보라. 허리케인처럼 사람들을 빨아들여 혼을 쏙 빼놓는 회사 일 속에서 그 강력한 힘에 나를 다 내주어 삶이 그저 일 자체가 되어 버리거나, 반대로 부업에 과하게 몰두해 본업은 건성으로 하느라 동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이거나. 그러니 우리에게는 김민철 님의 ‘노하우’가 필요하다. 일도 말끔히 하고, 나 자신도 키우는 균형이.  

‘회사도 잘되고 나도 잘 되는’ 측면에서는, ‘내가 제일 잘나가야 한다’는 경쟁심에서 벗어나, ‘우리’라는 감각으로 팀이 함께 잘되는 인식의 전환, ‘여기서는 안전해, 어떤 아이디어도 낼 수 있어’ 라고 안전한 느낌을 주는 팀을 만드는 것, ‘먼 곳에 점을 찍어주는’ 팀장의 역할, ‘싫어서’ 던지는 사표가 아니라, ‘퇴사까지도 감수하고’ 용기를 내고 더 당당하게 일할 수 있는 ‘퇴사카드’의 역할 등 마땅히 주변에 물어볼 수도 없고 롤모델도 없어 답답하고 갈증나던 부분에 속 시원히 멋진 답을 준다.  
 
나 같은 팀장과 같이 일해보지 못했다고? 그럼 당신이 그런 팀장이 되면 된다. 인생에 이토록 간명한 이치가 또 없다. 선배가 후배 괴롭히는 게 대물림되고 있다고? 그럼 당신이 끊으면 된다. 후배일 때는 저런 선배가 되지 말아야지 생각해놓고 어느새 내가 그런 선배가 될 수는 없지 않은가. 마찬가지다. 안 되고 싶은 사람이 되지 않을 수 있는 것처럼, 되고 싶은 사람이 될 수도 있다.  
-김민철 『내 일로 건너가는 법』中 

 
‘어떻게 나를 키워나갈 것인가’의 측면에서는 ‘딴짓’이 필수다. 저자는 이렇게 묻는다. ‘저 팀은 요즘 집에도 잘 못 가잖아’ 라는 얘기를 듣고 싶은지, ‘저 팀 사람들은 일도 잘하는데 자기 생활도 잘 챙겨’ 라는 얘기를 듣고 싶은지. 여러분의 답은? 마음 속에 이미 있을 것이다. 김민철 님의 책을 오래 읽어온 독자라면, 그가 사진을 찍고 도자기를 만들고 여행을 하는 기쁨을 놓치지 않고 그런 경험과 생각을 부지런히 글로 써온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열심히 딴짓을 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본업에서 빛나는 성취를 거둘 수 있다’는 게 저자의 확신이다. 해보고 싶던 다양한 시도를 회사와 월급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최대한 해보고, 자신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라고. 그 중에서 내가 무엇을 할 때 가장 즐거운지 스스로에게 계속 질문하라고 말이다.  
 
내겐 성실성에 앞선 다짐이 있다. 오래된 다짐이다. 
바로, 나를 키우는 것을 나의 본업으로 삼자는 다짐.  
-김민철 『내 일로 건너가는 법』中 

내일의 나를 위해 작고 가벼운 모험부터 시작해보자. 김민철 팀장님의 가이드와 함께.   
 
*낭독을 허락해주신 출판사 ‘위즈덤하우스’에 감사드립니다. 
 
<북적북적>,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361회를 녹음했습니다.   
어떻게도 납득이 되지 않는 참담한 한주였습니다  
마음 속 무거움은 여전하지만 내일은 월요일이고 우리는 또 각자의 일터로 향해야지요. 
월요일의 일터에서 이 책이 작은 힘이 되기 바랍니다.  
 
◎ 김민철 작가의 다른 책 들으러 가기 
*모든 요일의 여행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252304&plink=SEARCH&cooper=SBSNEWSSEARCH 
*하루의 취향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619796&plink=SEARCH&cooper=SBSNEWS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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