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해 비슷한 논란은 또 있었다. 영화 '도리화가'의 첫선을 보이는 자리에서 주연배우 류승룡이 상대 배우 수지에게 한 발언이 문제가 됐다. 그는 수지에 대해 "여배우가 가져야 할 덕목인 애교를 갖췄다."고 말했다가 '부적절한 언사'였다는 이유로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는 여성 연예인들에게도 해당된다. 게스트에게 과도하게 신체접촉을 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여성 방송인들은 여론의 뭇매를 맞는다. "초콜릿 복근을 보여달라.", "남자인데 그 정도 힘도 못 쓰냐." 등 편견에 찬 도 넘은 언행을 하는 여성 방송인들은 '비호감'으로 낙인 찍혀 대중에게서 멀어지고 있다.
성별을 떠나서 공적인 자리에서 편견과 차별의 언어는 거부감으로 다가온다. 이전처럼 "웃기기 위해", "재밌으려고" 등은 변명거리가 되지 않는다.
불과 5년 전만해도 여성 연예인들에게 '백치 같은 매력'은 칭찬 정도로 쓰이기도 했다. '백치'라는 말은, 뇌에 이상이 있어 지능지수가 아주 낮은 이를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아름답다'는 말을 붙여서 여성에게 칭찬이라고 건네어 봤자, 백치처럼 생각은 없되 그 모습이 귀여워 보이는 정도로 풀이될 수 있다. 쓰임의 차이를 든다고 하더라도 이는 분명히 차별적 언어이다. 설경구가 자신이 한 말의 무게를 인정하고, 즉각 사과를 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즉각 "그렇게 해서라도 뜨고 싶니?"라는 날 선 댓글이 달렸지만, 손수현의 문제 제기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심코 사용하는 차별과 편견의 언어는 그 사회적 통념과 수준으로 대변될 수 있기에 더욱 경각심을 준다. 연예인들의 말은 때론 쉽게 휘발되기도 하지만 그 잠재적 영향력은 상당하다.
손수현이 드러낸 '불편함'은 그렇기에 곱씹어볼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