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로엔하트와 그리고리안 경기 유튜브 영상
이 난장판의 주인공들은 킥복싱 선수 네달란드의 무르텔 그로엔하트와 아르메니아의 하루트 그리고리안, 그리고 이름을 알지 못하는 두 명의 팬입니다. 그로엔하트와 그리고리안은 지난 10일(프랑스 현지 시간) 파리에서 열린 대회(글로리42, 글로리는 세계 최대의 킥복싱 단체입니다.) 웰터급 경기에서 맞붙었는데 경기 도중 그리고리안이 먼저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했습니다.
그로엔하트는 그리고리안에게 다가가 등 뒤에서 강력한 오른손 훅을 날렸고, 예상 못 한 강타를 맞은 그리고리안은 그대로 링 위에 나뒹굴었습니다. 그로엔하트의 행동은 정당한 플레이는 아니지만, 계속 경기가 진행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규정을 어긴 것은 아니었습니다.
불의의 습격을 받은 그로엔하트는 주먹을 피하려고 뒤늦게 가드를 올렸고, 깜짝 놀란 대회 관계자들이 이들을 뜯어 말렸지만, 그로엔하트는 이미 안면에 수차례 기습 펀치를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그로엔하트는 "글러브를 끼지 않은 주먹에 턱을 맞았다. 턱 부분이 부러진 것 같이 아프다"며 부상을 당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이 경기는 그로엔하트의 KO승으로 공식 판정이 나왔고, 패자인 그리고리안 측에서도 이를 인정했습니다. 그리고리안의 트레이너인 닉키 헤머스는 "그리고리안이 경기 도중 상처를 입어 피가 나자 치료를 받기 위해 코너로 돌아가려 했었다"며 그리고리안이 등을 돌렸던 이유를 설명한 뒤 "하지만 경기 도중 등을 돌리는 것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며, 뒤에서 주먹을 날린 그로엔하트의 행동이 옳은 건 아니지만, 규칙을 어긴 것이 아닌 만큼 항의할 생각도 없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