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 대도시는 조금 덜하지만 아직도 내륙과 산간의 기온은 영하로 내려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만 해도 경북의 봉화 지방은 기온이 영하 3.2℃까지 떨어졌습니다. 한겨울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봄이라고 단정하기는 아직 부족한 감이 있습니다.
산지에 속한 곳에서만 기온이 낮은 것이 아닙니다. 충북 제천과 경기도 파주의 기온도 오늘은 영하 3℃를 오르내렸습니다. 새벽 출근길에는 이 때문에 아직도 겨울옷을 챙겨 입은 분들이 많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말입니다.
문제는 앞에서도 잠시 언급했듯이 낮에는 상황이 크게 변한다는 점입니다. 기온이 올라도 많이 오르거든요, 오늘 경남 밀양과 영천 등 영남 내륙의 낮 최고기온은 20℃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움직임이 많은 일을 하는 분들이라면 반팔 옷을 입어도 전혀 불편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사실 일교차 이야기는 새로울 것이 없습니다. 한 여름이 지나고 한겨울이 찾아올 때까지, 그리고 늦겨울에서 초여름으로 접어들기 전까지 늘 듣는 이야기니까 말이죠.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커서 건강 관리를 잘 하라는 멘트는 거의 매일 방송을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번 따져봤습니다. 어느 시기가 일교차가 가장 큰 것인지를 말입니다. 워낙 경우의 수가 많아 비교하기가 쉽지 않은 점이 있어 1981년부터 2010년까지 30년을 평균한 평년 기온을 대상으로 일교차를 비교했습니다.
단순하게 계산된 일교차만 보면 특별할 것이 없지만 가만히 곱씹어보면 의문점이 생깁니다. 5월도 일교차가 심한 달이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요즘만큼 심하다는 생각이 별도 들지 않아섭니다. 어떻게 된 것일까요?
그래서 이번에는 일교차에 최저, 최고 기온을 함께 보고 분석해보기로 했습니다. 결과를 봤더니 궁금증이 바로 풀렸습니다. 같은 10℃ 가까운 일교차라도 3월의 경우 겨울과 봄을 함께 느끼지만, 4월 이후에는 겨울의 차가운 느낌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4월에는 최저 기온이 이미 많이 올라 7.8℃를 기록하고 최고 기온 역시 봄의 느낌을 주는 17.8℃여서 두 계절을 느끼기에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하면 3월 말에 느끼는 10℃ 이상의 일교차와 4월 말에 느끼는 10℃ 이상의 일교차는 성격이 많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기온 변화는 다음 주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토요일까지 비가 오락가락 하면서 일교차가 줄겠지만 일요일 이후에는 비교적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낮 기온이 크게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4월도 중순에 접어들면 아침에 느끼는 쌀쌀함은 크게 줄 것으로 보입니다.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져도 어느 정도 견딜 수 있는 계절로 접어드는 것이죠. 그 때까지는 건강을 리듬을 잃지 않도록 체온 관리에 힘쓰시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