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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에 '연구심의' 허위 기재…조국 딸 소속도 감춰

<앵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을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조국 후보자가 오늘(21일) 직접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 내용부터 먼저 들어보시겠습니다.

[조국/법무부장관 후보자 : 딸의 장학금과 논문 저자의 문제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제 가족이 요구하지도 않았고 절차적 불법도 없었다는 점을 내세우지 않고, 국민들의 질책을 받고 또 받겠습니다. 제 딸이 문제 논문 덕분에 대학 또는 대학원에 부정입학했다는 의혹은 명백한 가짜뉴스입니다.]

이렇게 조국 후보자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는데, 저희 취재팀은 조국 후보자의 딸이 제1저자로 참여했던 논문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는 사실을 더 확인했습니다. 꼭 지켜야 하는 연구윤리심의를 받지 않았고, 또 조국 후보자의 딸이 당시 고등학생이라는 것도 논문에 적지 않았습니다.

먼저 노유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9년 대한병리학회지에 실린 논문입니다.

이 논문은 조 씨가 고등학교 때 작성한 논문으로 아이들의 혈액 샘플을 채취해 실험한 것입니다.

당시 단국대병원 의학연구윤리심의위원회는 실험에 자신의 혈액 등을 제공하는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실험 계획 등을 검토한 뒤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을 때만 승인을 내주는 절차를 시행 중이었습니다.

그리고 해당 논문에는 버젓이 승인을 받았다고 써 있습니다.

그런데 혈액처럼 사람으로부터 얻은 유래물을 연구할 때 지켜야 할 연구심의를 받지 않았다는 사실이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논문 기재 사실과 달랐던 것입니다.

[단국대병원 관계자 : IRB(연구윤리심의위원회) 승인을 받지 않았다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본부에서 허가) 서류를 못 찾으셨다고도 하고 교수님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본인 불찰이라고 말씀하셨어요.]

문제는 또 있었습니다.

제1저자인 조 씨의 소속이 '단국대학교 의과학연구소'로 되어있습니다.

조 씨는 당시 한영외국어고등학교 2학년이었습니다.

[장 모 교수/해당 논문 책임 저자 : 저널에 실어야 하는데 하이스쿨(고등학교) 이렇게 들어가면 실을 수 있을까 그런 거에 대한… 의문점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제가 안 넣었죠.]

단국대학교 윤리위원회는 내일 제1저자 자격 문제와 연구윤리 문제 등을 조사하는 첫 연구윤리위원회를 엽니다.

이처럼 연구진이 연구윤리의 기초마저 지키지 않을 만큼 문제가 있었고, 그것이 고교생을 제1저자로 등재할 만큼 무감각한 결과로 이어졌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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