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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19.9%"…문턱도 높아 사채로 내몰린 서민들

<앵커>

서민들이 돈 빌리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카드론 금리가 껑충 뛰고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에서도 대출받기가 어려워지면서, 취약계층들은 이제 불법 사채 시장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조윤하 기자입니다.

<기자>

프리랜서 학원강사인 50대 안 모 씨는 최근 카드사로부터 문자를 받았습니다.

내년부터 카드 대출 이자율이 19.9%로 바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안 모 씨/프리랜서 학원강사 :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고금리라는 심리적 마지노선을 넘은 거죠. 이건 (대출)받지 말아야겠다. 저 같은 사람들이 만약에 급전을 대출받길 원한다면 3금융권, 대부업계밖에는 갈 수가 없게 되고….]

자영업자 A 씨도 법정최고금리인 20%에 육박하는 카드론 금리에 놀란 건 마찬가지.

하지만 카드사 대출 이력 때문에 은행 대출은 꿈도 못 꾸고 있습니다.

[A 씨/자영업자 : 진짜 이자가 원금이랑 거의 비슷할 때가 많거든요. (은행에선) 카드론을 썼기 때문에 (대출) 안 된다고 반려 처리되고, 2금융권이나 저축은행 쪽으로 받으라고 얘기하더라고요.]

지난달 말 기준으로 카드사에서 돈을 빌릴 때, 연평균 14.84%의 금리가 적용됩니다.

카드론 금리가 14%를 넘어선 건 올해 들어 처음입니다.

카드사들은 금리는 올리면서도, 연체 위험이 커지자 카드론 잔액을 한 달 새 5천억 원 넘게 대폭 줄였습니다.

카드론 문턱이 높아지면서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은 카드나 현금서비스 대금 중 일부만 갚고 넘기는 리볼빙 사용을 늘리고 있습니다.

카드론보다 금리가 더 높지만 지난달 말, 리볼빙 잔액은 7조 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조달금리 인상과 건전성 관리를 이유로 대다수 저축은행이 대출 조이기에 나섰고, 대부업계 1위 업체는 신용대출을 포함한 모든 신규 대출을 중단했습니다.

취약 계층들이 결국 고금리 불법 사채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A 씨/자영업자 : 전 굴레에 있는 거고. '이걸 빌리면 벗어날 수 있을까? 여기서 더 이상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들긴 해요.]

금융당국은 급격한 대출 중단은 문제가 있다고 보고, 심사기준 강화 등 유연한 대응을 주문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최혜란,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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