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중심의 삶이야말로 가장 쿨한 삶"이라고 말하고, 믿고, 행동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버지' 역할을 어떻게 더 잘, 행복하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는 아버지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을 나눌 기회도 적었고 '아버지' 역할을 잘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서 득 될 것도 없었던 게 사실입니다. 일례로 직장에서 가정에 관심이 많다는 내색이라도 하면 '저 사람은 일에는 관심이 없나 봐'라는 손가락질 받기 십상이죠.
그러는 사이 아이는 자라고, 아버지는 아이와 함께 자신을 키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놓치고,그저 '돈 버는' 존재가 되어, 나이 들어 자녀들이 모두 제각기 바빠지고 관계가 멀어진 다음에야 자신이 놓친 것을 안타까워하게 됩니다.
누군들 가정을 중심에 놓기 싫어서 그냥 사냐고요? 나도 가정과 일 모두 잘 유지하고 싶다고요? 맞습니다. 이 문제에는 많은 아버지와 예비 아버지들이 공감하실 겁니다. 그러니 지금 필요한 건 '나 같은 생각을 하는 아버지들이 또 있구나', '남들처럼 휩쓸려 살지 않아도 되는 거구나' 하는 작은 생각의 변화일지 모릅니다.
'볼드 저널(bold journal)'은 아버지를 위한 잡지입니다. 이 잡지를 발행하는 김치호씨는, 부나 명예를 추구하는 것이 일반적인 '성취'인 한국사회에서 자신의 생각과 정체성을 지켜나가는 것이야말로 '용감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원래 그래, 다들 그렇게 사는 거야' 라는 사람들의 말에, 김치호씨는 '그건 아닌 것 같은데?'라고 생각했고, 그 생각으로 잡지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연결되고, 이들의 생각은 더 확산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잡지를 만들기 전에는 이런 생각을 품고 있는 한 명의 개인에 불과했던 것 같아요. 같이 일하시는 분들을 만나게 되고 잡지를 만들기 시작했고 그 잡지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개인들한테 전달이 되니까 모임이 만들어지고 독자분들도 이런 주제에 공감하는 분들이 많다보니까 적극성을 띄게 되는 것 같아요. 개인들이 연결되어야 힘이 생기는 것 같아요, 확실히.
요즘 '삶을 더 낫게 만드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이런 얘기를 많이 하잖아요, 저는 '가정 중심의 삶이야말로 세상에서 제일 쿨한 라이프스타일이다'라고 얘기를 하고 싶거든요. 그게 제가 제시하고 싶은 상식입니다."
- 김치호 '볼드저널' 발행인
'새로운 상식- 개인이 바꾸는 세상. SDF 2018',
볼드 저널 김치호 대표의 인터뷰,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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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아버지를 위한 잡지 볼드저널을 만들고 있는 김치호 발행인입니다. 반갑습니다.
남성지 하면 많잖아요. 그냥 패션, 뷰티, 성, 이런 류의 좀 멋져 보이기를 원하는 그런 잡지들은 있었으나 삶 자체에 대해서 진지한 면을 다루는 잡지는 없었던 것 같아요.
자기 혼자 뭔가 '일'적인 것의 성취를 위해 달려가는 객체로서의 뭔가 행복을 추구하는 아버지라고 하기보다는 가족과 다 함께 그리고 같이 관계를 중요시 생각하는… 어떻게 하면 나답게, 어떻게 하면 우리 가정답게 살 수 있을까.
개인적인 이유로 시작을 했는데요, 제가 마케팅 디자인 분야의 회사를 다녀서 야근 철야가 되게 많았었고요, 점점 가정과 관계가 멀어지는 것 같더라고요.
한 번은 제가 어렵게 오랜만에 일찍 와서 아이들 씻기고 같이 누웠는데, 지금 저희 첫째가 10살인데 그 때 한 6살 정도 됐던 것 같아요. 첫째가 저를 밀어내면서 "아빠 저리 가서 자!"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그런데 여느 아버지나 이런 경험은 있을 것 같은데 저는 그 때 굉장히 좀 충격을 받았어요. 그 이후로 '이렇게 사는 게 맞나?'라는 물음표가 생겼고요.
그 때 충격이 약간 트리거(계기)가 된 것 같고요. 그리고 제가 아버지가 되고 나서 어떻게 살아야 되는가에 대한 얘기를 해주시는 분이 거의 없었어요. 동료들한테도 얘기해보고 상사나 친구들한테 얘기해도 "원래 그렇게 사는 거야" 대부분 그렇게 얘기를 하다 보니까, '그건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 사는 게 맞는 걸까'
그리고 나서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아빠들은 어떻게 살고 있나, 어떻게 살면 좋을까 이런 궁금증을 가지고 이런 분들 찾아서 취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겠다
지금 우리 한국사회에서 부나 명예나 그걸 목표로 성취지향적으로 많이들 살아가고 계시잖아요. (가정 중심의 삶을 선택하는 것에 대해) 사실은 주변에 있는 많은 분들이 혀를 끌끌 차거나 비난하거나 할 수 있어요. 그걸 다 뚫고 선택을 해야 되거든요.
그러려면 정말 용감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게 저는 '볼드'하다고 생각을 하고 '볼드'함은 자기의 생각과 자기의 정체성을 지켜나가는 싸움이라고 생각을 해요.
볼드저널을 만드는 발행인으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가족들이 다 평가할 거거든요. 그랬을 때 진정성이 어긋나지 않는 그런 삶을 살고 싶어요.
취재원 한 분이 하시는 말이, 요리하는 것은 남녀를 떠나서 성인이라면 가져야 되는 삶의 기술이다. 반찬 3개 정도는 다 할 수 있어야 된다 이런 얘기를 하시는 거 보면서, "아 그래 나는 삶의 기술을 갖고 있어."
저는 이 잡지를 만들기 전에는 이런 생각을 품고 있는 한 명의 개인에 불과했던 것 같고요. 지금 저랑 같이 일하시는 분들을 만나게 되고 잡지를 만들기 시작했고 그 만드는 저널이 또 다른 생각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개인들한테 전달이 되니까 모임이 만들어지고, 독자분들도 이런 주제에 공감하는 분들이 많다 보니까 적극성을 띄게 되는 것 같아요. 개인들이 연결이 되어야 힘이 생기는 것 같아요. 확실히.
요새 '삶을 더 낫게 만드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이런 얘기를 되게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가정 중심의 삶이야말로 세상에서 제일 쿨한 라이프스타일이다'라고 얘기를 하고 싶거든요. 그게 제가 제시하고 싶은 상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