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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혜인, 장관 후보자 자진 사퇴…지명 14일 만

<앵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지 14일 만인 오늘(13일), 장관 후보자에서 물러났습니다. 사흘 전만 해도 기자회견을 자청해 "의원도 장관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죠. 하지만, 여론 악화에 민주당까지 자진사퇴를 요청하자 장관행을 포기한 겁니다.

먼저 고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연 용혜인 기본소득당 비례대표 의원은, "떳떳하지 않은 것이 없었기에 인사청문회에서 하나하나 소명하고 싶었다"면서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30일 지명된 뒤 14일 만입니다.

"민주당으로부터 비례 의원과 장관의 겸직을 두고 국민적 공감대가 넓지 못하니 결단해달란 의사를 전달받았다"고도 털어놨는데, 의원직을 지키며 장관직을 포기한 겁니다.

[용혜인/기본소득당 의원 : 여당도 우려를 표하는 상황에서 그 직을 수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장관 후보직을 오늘로써 내려놓고자 합니다.]

기본소득당은 어제 민주당 측의 의견을 전달받았고, 청와대와는 별도 소통이 없었다고 밝혔는데, 김민석 민주당 대표의 비서실장인 김태선 의원은 "민심을 종합한 김 대표의 자진사퇴 권유를 자신이 용 의원에게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용 의원은 사흘 전만 해도 의원과 장관 둘 다 포기하지 않겠단 입장이었는데, 당시 기자회견에선 "민주당 일각도 억측과 악선동에 휩쓸리고 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습니다.

[용혜인/기본소득당 의원 (지난 10일) : 겸직은 법률이 허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비례 의원직의 사퇴라는 관례가 정치인들 사이에 자리 나눠먹기로 사고됐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합니다.)]

하지만, 문제의 기자회견 직후 민주당 내에서 "적어도 유감 표명은 했어야 한다", "청와대를 향해 지명 철회하지 말라고 요구한 거냐"와 같은 싸늘한 기류가 퍼졌고, 결국, 김민석 대표까지 나서 결단을 촉구하자 용 의원도 더는 못 버틴 걸로 분석됩니다.

용 의원은 "성숙한 자세로 의정 활동에 매진하겠다"는 말로 오늘 기자회견을 끝맺었는데, 국민의힘은 후보직에서 물러났다고 제기된 의혹들도 끝난 건 아니라며 관련 수사와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유미라, 디자인 : 이종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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