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물류센터에서는 전에도 불이 자주 났고, 한 번 나면 끄기도 쉽지가 않습니다. 원래 안에 탈 게 많은 데다가 빽빽하게 진열해놓는 상품정리 방식이 화재 진압을 더 어렵게 만든다는 분석입니다.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21년 건물이 전소됐던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당시 내부 CCTV에는 진열대 한편에서 불꽃이 일더니 순식간에 번지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선반에 쌓여있던 각종 생활용품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불이 급격히 확산한 것입니다.
특히 상품들을 지나치게 밀집해서 적재하는 물류센터 구조가 불을 더 키웠습니다.
쿠팡 인천물류센터 6층도 다층 구조, 일명 '메자닌' 구조로 돼 있는데, 층고가 높은 한 층을 마치 3개 층처럼 쪼개서 진열대를 더 빽빽하게 배치하는 방식입니다.
[이용재/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 : 단수가 많고 랙(진열대)이 많고, '화재 하중'이라고 하는데요. 탈 게 많다 보니까 불 끄기가 굉장히 어려운 거고….]
또 복잡한 구조 때문에 소방대원들의 진화 작업을 위험하고 더디게 만들기도 합니다.
[허석경/인천서부소방서장 : 랙(진열대) 창고가 붕괴되면서 통로 폭이 1.3m정도 밖에 되지 않고 랙(진열대)이 계속 붙어 있는데, 그 사이를 저희 대원들이 진입하려고 하면 굉장히 어려움이 많습니다.]
내부 스프링클러도 제 역할을 못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류센터에서는 높이 3m마다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게 돼 있는데, 아랫부분 진열대에서 불이 시작될 경우 스프링클러가 작동하더라도 진화가 쉽지 않습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선반에 쌓여 있는 가연물 때문에, 위에 있는 헤드가 작동이 되더라도 가연물에 가려서 불이 난 곳에 물이 제대로 뿌려지지 않는 것이죠.]
쿠팡 측은 입장문을 내고 "현장에서 진행되는 소방활동 등을 적극 지원하고 관계 당국의 조사에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고객들의 주문 물량을 다른 물류센터로 분산해 배송 지연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이홍명, 디자인 : 박천웅·장채우)
"3단 선반에 생활용품 빽빽"…났다 하면 대형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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