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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퍼져 "막아야" 비상…하늘 띄운 '방지책' 정체

<앵커>

해마다 겨울철이면 조류 인플루엔자가 퍼지면서 먹거리 가격에도 영향을 주고 있죠. 이번 겨울에도 430만 마리가 넘는 산란계가 살처분되면서 달걀값이 한 판에 7천 원을 웃돌고 있는데요. 이 조류 인플루엔자가 확산하는 걸 막기 위해 최근엔 겨울 철새에게 먹이를 주는 방식도 바뀌고 있습니다.

장세만 기후환경 전문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도심에서 가장 가까운 철새 도래지인 경기도 고양시 장항습지, 올겨울에도 재두루미와 큰기러기 등 최대 3만 마리가 이곳을 찾았습니다.

[이기영/장항습지 해설사 : 벼베기 추수가 끝나고 나면 10월 말부터 3월 중순까지 (철새들이 머무릅니다.)]

한겨울 먹이 부족에 시달리는 새들에게 매주 두 차례 먹이 주기가 이뤄지는데, 재작년부턴 드론이 동원됐습니다.

농경지 비료 살포에 쓰는 대형 드론에 볍씨나 콩 같은 곡식을 60킬로그램까지 실어 30미터 높이로 띄운 뒤 습지 곳곳에 살포합니다.

[김선정/고양시 환경정책과장 : (드론으로) 짧은 시간 안에 넓은 면적에 골고루 뿌릴 수 있어 효율적이고 안전한 철새 먹이 공급이 가능합니다.]

작업자들이 철새가 머무는 곳에 직접 들어가 먹이를 뿌리는 종전 방식은, 작업자들이 철새 분변을 밟아 옮기면서 조류 인플루엔자 전파의 한 원인으로 몰렸습니다.

양계농가들의 반발을 샀고 전국에서 먹이 주기가 크게 줄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선 드론 덕분에 철새 보금자리에 들어가지 않아도 돼 바이러스 전파 우려를 덜고 있습니다.

트랙터와 달리 공중에서 드론으로 먹이를 뿌리게 되면 더 넓은 반경에 골고루 퍼지게 되는데요.

먹이를 보고 달려드는 새들 간의 접촉을 줄인다는 점도 바이러스 전파를 막는 데 도움이 됩니다.

철새들이 제때 먹이를 먹지 못하면 면역력이 떨어져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해지는 데다, 먹이를 찾아 여기저기 옮겨 다닐 경우 되레 피해가 커질 수 있습니다.

[김진한/물새네트워크 부대표 (생물학 박사) : (드론은) 바이러스로부터 조금 안전하게 야생조류를 도울 수 있는, 야생조류와의 공존하는 방법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드론을 통한 안정적 먹이 공급으로 장항습지의 철새 숫자는 늘었지만, 조류 인플루엔자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농경지 수확 후 낱알을 일부 남겨둬 새 먹이를 제공하는 농민에게 대가를 주는 제도도 운영되고 있는데, 논에 물을 대 철새 쉼터 마련을 지원하는 등 보완책도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김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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