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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폐 의혹' 해경서장 대기발령…일지 조작 의혹

<앵커>

갯벌에 고립된 사람을 구하다 순직한 고 이재석 경사 사건과 관련해, 진실을 은폐하려 했단 의혹을 받고 있는 인천해양경찰서장과 영흥파출소장이 오늘(16일) 직무에서 배제됐습니다. 또, 사고가 발생한 날의 근무 일지가 조작된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동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 이재석 경사와 사고 당일 함께 당직을 섰던 팀원들은 어제 영결식을 두 시간 앞두고 함구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했습니다.

[故 이재석 경사 파출소 동료 : (파출소장이) 눈물을 흘리며 아무 말하지 말고 조용히 있어라. 그래야 우리가 살고 다 같이 잘 되는 길이다. 일단 재석이 영웅 만들어 주고 나중에….]

해경은 이들에게 진실 은폐 지시를 한 것으로 지목된 이광진 인천해양경찰서장과 영흥파출소장, 그리고 이 경사와 사고 당시 무전을 주고받았던 팀장 등 3명을 대기발령하고 직무에서 배제했습니다.

이광진 서장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입장문을 내고 "진실 은폐는 전혀 없었고, 앞으로도 진실 규명에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당시 해경의 부적절했던 초동 조치 정황은 계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영흥파출소가 실질적인 구조 장비를 투입해 이 경사 구조에 나선 건 지난 11일 오전 4시 5분으로 이 경사 허리 근처까지 물이 차올랐던 오전 2시 56분에서 1시간 넘게 지난 시점입니다.

근무 일지 조작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이 경사의 동료 4명은 어제 기자회견에서 지난 10일 밤 9시부터 11일 새벽 3시까지 6시간 휴식 시간을 지시받았다고 밝혔는데, 실제 사고 당일 근무 일지엔 새벽 1시부터 4시까지 이 경사를 포함한 3명이 근무한 것으로 적혀 있었습니다.

해당 근무일지는 대기발령 조치를 받은 팀장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경이 아닌 외부 독립기관이 조사하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어제 지시에 따라 외부 전문가 6명으로 꾸려졌던 해경 진상조사단 활동은 중단됐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김준희, 디자인 : 최재영·박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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