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동안 전 세계에 끈끈한 관계를 자랑했던 트럼프와 머스크가 상대를 향해서 연일 거친 말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둘의 사이가 멀어지면서 테슬라 주가는 많이 떨어졌습니다. 현지에서는 어울리지 않던 동맹이 깨졌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 김용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미 대통령은 자신의 감세법안을 역겹다고 공격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향해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일론 머스크와 나는 관계가 좋았지만 앞으로도 좋을지는 모르겠어요. 좀 놀랐습니다.]
머스크가 돌아선 이유로는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를 지목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전기차 의무화 제도를 없애서 일론이 화가 났습니다. 그들은 전기차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수십억 달러의 보조금을 원합니다.]
머스크는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X에 수십 개의 글을 올리며 맞대응했습니다.
감세법안 내용을 잘 알고 있었다는 트럼프 발언은 거짓으로 자신에게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다고 반박했고, 대선 때 머스크 도움 없이도 경합 주 펜실베이니아에서 이겼을 거라는 주장에는 배은망덕하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머스크는 또 트럼프는 대통령으로서 3년 반 남았지만 자신은 40년 넘게 남아 있을 거라며 트럼프를 자극했습니다.
머스크는 트럼프 탄핵을 주장한 글 위에 예스라고 적기도 했는데, 트럼프는 머스크가 미쳤다고 깎아내렸습니다.
트럼프는 또 예산을 아끼려면 머스크 회사들과 맺은 정부 계약을 취소하면 된다고 머스크의 우주사업 등을 압박했습니다.
[댄 아이브스/투자회사 기술연구 책임자 : 지난 몇 달 동안 보여준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우려되는 점은 트럼프와 머스크 관계가 더 나빠지는 겁니다.]
테슬라 주가는 하루에 14% 급락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두 변덕스러운 억만장자의 어울리지 않던 동맹이 깨졌다고 논평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김병직, 디자인 : 강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