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을지로의 한 상가에서 불이 났습니다. 5시간 만에 큰 불길은 잡혔는데 연기를 들이마신 70대 남성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이 일대 수십 개 점포가 불에 탔습니다.
김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건물에서 시커먼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어제(28일) 오후 3시 반쯤 서울 을지로 세운상가 인근의 한 노후화된 건물에서 큰불이 발생했습니다.
소방당국은 화재 즉시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에 나섰으며, 화재 발생 5시간 만인 어젯밤 8시 20분쯤 큰 불길을 잡았습니다.
이 불로 상가 건물 3층에 있던 70대 남성이 연기를 들이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소방은 노후화된 상가 건물 1층에서 불이 시작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특히 불이 난 곳 일대에는 점포가 밀집해 있는 데다 진입로까지 좁아서, 소방당국이 초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일대 110개 넘는 점포 가운데 절반가량은 불에 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재봉/목격자 : 제가 여기서 장사를 40년 했는데 건져 놓은 게 하나도 없고 (다 타버렸어요.) 정말 막막합니다.]
진화에 시간이 걸리며 한때 을지로 4가부터 을지로 3가까지 시청방향 도로가 전면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중장비를 이용해 건물을 부수며 밤새 잔불 진화 작업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