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8일) 오후 대구 북구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틀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불은 빠르게 불어오는 북동풍을 타고 대구 도심쪽을 향하고 있습니다. 밤샘 진화 작업으로 불이 절반 넘게 잡혔지만,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 탓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대구 함지산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진우 기자, 지금 산불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이곳 현장 지휘본부에서도 매캐한 탄내가 나고 산에서는 계속해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상황입니다.
날이 밝으면서 소방대원들이 속속 진화 작업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고 하늘에서도 헬기가 수차례 왔다 갔다 하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 4시 기준 산불 진화율은 60%, 절반 이상 꺼진 상태인데 산림당국은 오늘 안에 불을 잡을 수 있도록 진화에 총력을 기울인단 방침입니다.
대구시와 산림당국은 어젯밤 야간에도 비행이 가능한 수리온 헬기 2대를 투입해 주택 시설물 방어에 나섰습니다.
고성능 진화차 15대와 지상 인력 1천 5백여 명도 동원돼 인구 밀집지역에 불이 번지지 않도록 진화작업을 벌였습니다.
당국은 오늘은 최대 4만 L의 물을 담을 수 있는 이동식 저수조 2개와 헬기 51대를 순차적으로 투입할 계획입니다.
현재 전체 화선 11.8km 중 잔여 화선은 4.7km에서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요,
북쪽과 동쪽 화선이 아직 진화가 덜 된 상태입니다.
<앵커>
진화 작업에 속도가 좀 더 붙으면 좋을 텐데요.
대구는 오늘도 매우 건조하다고요?
<기자>
네, 대구는 그제부터 건조경보가 내려진 상태입니다.
지금은 바람이 다소 잦아들었지만 강풍이 불면 언제든 불이 다시 확산할 수 있습니다.
어제 대구에는 순간 최대 풍속 초속 10m가 넘는 강풍이 불어 산불이 빠르게 번졌습니다.
바람을 타고 불똥이 날아가는 비화 현상이 심했는데 특히 현재 불이 번지고 있는 함지산 동쪽으로 아파트 단지들과 학교가 많아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조야동과 노곡동 주민 900여 세대 2100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서변동 주민 3400여 명도 선제적으로 대피했고 거동이 불편한 요양시설 거주자 61명도 안전한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대구교육청은 서변초와 성북초, 서변중 3곳과 유치원 2곳에 오늘 휴교 조치를 내렸습니다.
아직까지 인명피해나 시설 피해는 집계되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박진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