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이 오늘(16일) 오전부터 용산 대통령실과 경호처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뒤 처음 시도되는 압수수색인데, 밤이 된 지금까지도 대통령실 청사 입구를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 인원들이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들어갑니다.
경찰이 대통령실과 경호처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집행에 착수했다고 밝힌 시간은 오늘 오전 10시 10분쯤.
그러나 10시간이 넘도록 압수수색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압수수색 진행이 안 되고 있는 상황인가요?) 지금 아직 대기 중이에요. (경호처에서 막고 있는 건가요?) 아니, 아직 협의 중이에요.]
경호처는 압수수색 대신 경찰이 요청한 자료 가운데 가능한 것들을 제공하는 임의제출 방식으로 협조하기 위해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일몰 뒤에도 압수수색을 실시할 수 있게 영장을 받은 상태라며 최대한 강제 수사를 시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대통령실과 경호처 등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 시도는 군사상·공무상 기밀 등을 이유로 거부해 온 경호처에 번번이 가로막혀 왔습니다.
이번 압수수색 영장 집행은 계엄 사태 이후 대통령실 등에 대한 7번째 강제 수사 시도로, 특히 파면으로 형사상 불소추 특권이 사라져 수사가 가능해진 윤 전 대통령의 특수공무집행 방해 혐의 관련 첫 압수수색입니다.
경찰은 이번에야말로 경호처의 비화폰 서버를 확보해 윤 전 대통령과 김성훈 경호처 차장이 체포 저지를 지시하고 실행했는지 밝혀내겠다는 계획이지만, 충분한 증거 확보가 가능할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또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의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 혐의와 관련해 대통령 집무실 CCTV도 압수 대상에 포함됐지만 경호처가 불응할 경우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강시우, 영상편집 : 박진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