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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탈출자 손 보자 "저건 안돼"…발화된 지하서 흡연?

<앵커>

지난달 6명이 숨진 부산 리조트 화재 당시 상황이 담긴 한 CCTV 영상을 저희 취재진이 입수했습니다.

경찰의 감식 결과처럼 지하 1층에서 불이 시작된 정황이 포착됐는데, KNN 이민재 기자가 전문가와 함께 영상을 분석해 봤습니다.

<기자>

현장노동자 6명이 숨진 반얀트리 참사 당일 CCTV 영상을 확보했습니다.

영상을 확인해 보니, 지하 1층에서 시작된 불이 지상으로 옮겨 붙어 번져나간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지상 1층, 작업자 1명이 허겁지겁 뛰쳐나옵니다.

잠시 뒤 지하에서부터 새까만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다른 작업자들도 서둘러 대피합니다.

전문가들과 영상을 분석해 봤습니다.

작업자 손에 들린 것은 용접봉과 방화포 등 용접장비.

현장에서 용접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최낙진/건축사 : (용접) 불꽃이 튀어서 인화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용접공사 하는 기간에는 특히 인화물질이 있는 곳에서는 용접공사를 같이 병행 못 하게 돼 있습니다.]

현행법상 화재 위험성 탓에 용접 단열작업은 병행할 수 없지만, 이를 위반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용접 불꽃이 지하 1층 배관으로 튀어 화재가 시작된 뒤 단열재로 옮겨 붙었을 가능성을 거론합니다.

[박경환/한국소방기술사회 회장 : 하부는 수처리실입니다. 오염된 물을 배관을 통해서 깨끗한 물로 정화시키는 기계실인데, 그쪽과 연결된 배관 상부에서 작업하다 (배관을 타고) 화재가 난 것으로 보입니다.]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공사 현장 화재 당시 상황 담긴 CCTV 영상

한편 지하 1층에서는 작업자가 담배를 피우는 듯한 모습도 보입니다.

화면에서 보이는 현장 곳곳에 쌓여 있는 잡다한 공사자재들은 대피를 방해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류상일/동의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단열재를 붙이는 접착제가 타면서 연기가 강하게 나온 것 같은데, 건축자재들이 여기저기 쌓여 있고 바리케이드 같은 게 쳐져 있다 보니까.]

허술했던 화재예방, 여기에 대피로도 막혀 있던 당시 현장을 보면 여러모로 참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전재현 KNN)

KNN 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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