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시간 내란 있겠나"…체포부터 석방까지 혼돈의 52일

<앵커>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헌정사상 처음으로 체포되고, 구속된 뒤, 오늘(8일) 석방될 때까지 윤 대통령을 둘러싼 지난 50여 일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상황의 연속이었습니다. 그간의 과정, 정리했습니다.

이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1월 15일 오전 10시 33분 한남동 관저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됐습니다.

1차 체포시도가 실패한 뒤 영장을 다시 발부받아 2차 시도 만에 성공한 건데, 12·3 비상계엄 선포 43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 등으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지 보름 만입니다.

사흘 뒤, 서울 서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여부를 결정하는 영장실질심사가 열렸습니다.

윤 대통령은 45분간 직접 발언하면서 구속의 부당함을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튿날 새벽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윤 대통령은 서울구치소에 수용됐습니다.

이날 영장 발부 소식에 흥분한 윤 대통령의 극렬 지지자들이 법원에 난입해 폭동을 일으키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구속 상태의 윤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에 잇따라 출석했습니다.

11차례의 변론 기일 중 8번이나 직접 법정에 나와 적극적으로 변론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달 25일, 탄핵심판 최후 변론 중) : 2시간짜리 내란이라는 것이 있습니까? 그야말로 호수 위에 비친 달빛을 건져내려는 것과 같은 허황된 것입니다.]

헌재 선고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 사이, 어제 오후 윤 대통령이 낸 구속 취소 청구를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윤 대통령의 구속 취소가 결정됐습니다.

법원 결정에 따라 석방 지시를 내려야 하는 검찰은 즉각 석방이냐 즉시 항고냐를 두고 내부 균열을 보이며 쉽사리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 측의 반발, 여당의 압박에 더는 시간을 지체할 수 없던 검찰은 오늘 오후 석방을 지휘했고, 윤 대통령은 석방돼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52일 만에 관저로 돌아왔습니다.

(영상편집 : 유미라, 디자인 : 이예지, 화면출처 : 락TV 용만전성시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