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백악관을 찾았다가 성과 없이 굴욕만 당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다음 주 미국과 의미 있는 회의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미국도 두 나라의 고위급 회담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기 위해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백운 기자입니다.
<기자>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미국이 협상을 재개했다"며 "다음 주 미국과 의미 있는 회의를 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28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설전을 벌이며 충돌한 이후 사태를 수습하고 대화를 이어가고 있음을 확인한 겁니다.
미국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양국 고위급 회담을 열기 위해 조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스티브 위트코프/미 대통령 중동특사 : (고위급 회담) 장소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될 겁니다. 평화 협정·휴전 협정의 기본 틀을 마련할 생각입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백악관 충돌 뒤 서한을 통해 광물 협정에 서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사실을 공개했는데, 위트코프 중동특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서한을 긍정적인 첫걸음으로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해당 협정은 우크라이나에 매장된 희토류 등 광물 개발권을 미국이 확보하는 내용이 핵심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협상의 필수조건으로 여겨왔습니다.
유럽 정상들과 만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를 향해서는 공중과 해상에서 일단 공격을 멈추자는 '부분 휴전'을 재차 제안했는데, 러시아 외무부는 확고한 결정 없는 어떠한 유예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미국과의 종전협상과 관련해서는, 미국이 협상팀을 구성하길 기다리고 있고, 그 이후에 러시아도 협상팀을 꾸릴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