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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는 반딧불' 가수 황가람 "나만 고생한 것 아닌데 사랑받아 죄송"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편상욱 앵커
■ 대담 : 황가람/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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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상욱 / 앵커: 한때 노숙 생활을 했던 무명 가수가 어느 날 빌보드에 진입했다, 또 국내 음원 차트 상위권에 계속 머물러 있다 이런 뉴스가 들려왔습니다. 그래서 누군가 해서 찾아봤는데 저는 솔직히 잘 모르는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노래를 찾아서 들었는데 좀 창피한 얘기인데 눈물이 났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듣고 싶어서 그 노래를 부른 가수를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가수 황가람 씨입니다. 어서 오세요.

▶ 황가람 / 가수: 안녕하세요.

▷ 편상욱 / 앵커: 뉴스 브리핑에 처음 출연해 달라고, 전화를 제가 드리라고 그랬는데 전화 받으셨을 때 어떠셨어요?

▶ 황가람 / 가수: 뭐 잘못했나, 너무 떨리고, 뉴스라니 좀 유명해진 것 같기도 하고 이런 생각도 들고 오면서 계속 너무 떨렸어요.

▷ 편상욱 / 앵커: 떠실 필요는 전혀 없고요. 노래도 하시는데 황가람 씨 최근에 굉장히 유명해지셨지 않았습니까? 노숙자에서 빌보드에 진입한 노래를 부른 가수 이렇게 뉴스가 나왔던데 진짜인가요?

▶ 황가람 / 가수: 네, 맞습니다. 빌보드는 빌보드 차트 내에 한국 차트를 의미하는 거고, 그 한국 차트에서 최고 순위는 5위까지 이렇게 올라갔던 거를 저도 전달받아서 깜짝 놀랐었던.

▷ 편상욱 / 앵커: 어쨌든 축하드립니다. 이제 아시는 분들이 꽤 많잖아요. 그런데 혹시 저 같은 문외한들을 위해서 자기소개 잠깐만 좀 해드릴까요?

▶ 황가람 / 가수: 안녕하세요. 노래를 만들고 노래를 부르는 가수 황가람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편상욱 / 앵커: 오늘의 황가람 씨를 있게 한 노래 나는 반딧불입니다. 조금 전에 화면에서 잠깐 봤습니다만 모신 김에 조금만 들어볼 수 있을까요

▶ 황가람 / 가수: 그럼요. (#노래)

▷ 편상욱 / 앵커: '나는 반딧불'이 노래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지금 황가람 씨는 어떻게 살고 있었을까요?

▶ 황가람 / 가수: 만나지 못했다 하더라도 계속 음악을 만들고 묵묵히 노래를 하고 또 어떤 음악 관련된 일들을 열심히 하고 있었을 것 같습니다. 계속 희망을 노래하고 있었을 것 같습니다.

▷ 편상욱 / 앵커: 황가람 씨가 올해 연세가 어떻게 되시죠?

▶ 황가람 / 가수: 85년생입니다. 41살입니다.

▷ 편상욱 / 앵커: 가수가 되겠다고 고등학교 졸업하고 무작정 상경했다고 들었습니다. 사실입니까?

▶ 황가람 / 가수: 사실입니다. 왜 그러셨어요? 수능을 치고 음악을 무작정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이렇게 모은 다음에.

▷ 편상욱 / 앵커: 얼마나 얼마나 모으셨어요?

▶ 황가람 / 가수: 한 200만 원 정도를 모아서 음악 하면 홍대를 가야 된다라는 어떤 막연한 생각에.

▷ 편상욱 / 앵커: 홍대 가야죠.

▶ 황가람 / 가수: 홍대를 가서 많은 공연들을 보고 하루에 한 1만 원을 조금 덜 쓰면 생각했던 만큼을 버티면서 그 안에 이제 뭔가 드라마 같은 데를 보면 음악을 하고 버스킹을 하고 하면 누가 이렇게 나타나서 '자네 음악을 해보지 않겠나' 하는 어떤 일이 벌어질 줄 알았는데 전혀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더라고요.

황가람/가수, SBS 뉴스브리핑 인터뷰

▷ 편상욱 / 앵커: 현실이 어땠나요?

▶ 황가람 / 가수: 생각과 너무 달랐고 어떤 그렇게 첫 하루를 밤을 새고 낮에 홍대에서 이렇게 거리에서 벤치에서 자는 걸 시작으로 이제 150일 가량을 노숙을 하고 교회에서도 얻어 자고 찜질방 건물에서도 자고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곳에서 자고 그렇게 그런 시간이 올 줄 몰랐는데 그렇게 버티고 음악 해왔습니다.

▷ 편상욱 / 앵커: 150일을 어떻게 노숙을 해가면서 버텨요?

▶ 황가람 / 가수: 정확하게는 147일을 했는데요. 그걸 세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올라가서 동료들은 만났지만, 이때쯤이면 뭔가 나한테 재미있는 일이 벌어져야 되는데 이런 어떤 드라마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고 지금 그때 만난 동료들과 함께 계속 음악을 하고 있거든요. 그들의 어떤 집에서 이렇게 하룻밤씩 얻어 자기도 하고 씻기도 하고 교회에서 자기도 하고.

▷ 편상욱 / 앵커: 이름 없이 무작정 상경한 사람한테 아무리 노래를 잘해도 쉽사리 돈을 주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생활은 어떻게 유지했습니까?

▶ 황가람 / 가수: 사실은 거의 상상할 수 있는 알바들은 거의 다 해봤던 것 같습니다.

▷ 편상욱 / 앵커: 어떤 거 해봤어요?

▶ 황가람 / 가수: 좀 몇 번 얘기했는데, 이렇게 신약 같은 걸 개발하면 이렇게 약을 먹고 1박 2일, 2박 3일 이렇게 상황마다 다른데 이게 생동성 알바라고. 그런 어떤 약을 테스트하는 거.

▷ 편상욱 / 앵커: 생체 실험?

▶ 황가람 / 가수: 네, 단가가 꽤 괜찮아서 한 번 하면 오랫동안 쉬어야 되는데.

▷ 편상욱 / 앵커: 아프고 그러지 않았어요?

▶ 황가람 / 가수: 아주 멀쩡했고, 그리고 노후 경유와 매연 저감 장치를 그 당시에 이렇게 교체하라는 텔레마케팅, 다양한 텔레마케팅도 생각이 나지만 그거를 제가 제일 좀 잘 결과가 좋았던 것도 기억이 나고, 피시방 알바 등등했는데 그런 텔레마케팅 할 때는 사투리로 하면 잘 먹힙니다.

▷ 편상욱 / 앵커: 경상도 사투리.

▶ 황가람 / 가수: 다 옆에서는 이제 서울 말로 하는데, 아버지 이거 바꾸셔야 되는데 지금 돈 지금 줄 때 해야 되는데 이렇게 얘기하면은 텔레마케팅인지 모르고.

▷ 편상욱 / 앵커: 정감이 있네요.

▶ 황가람 / 가수: 이어가 주시는 그 기억이 납니다.

▷ 편상욱 / 앵커: 그러면서 또 계속 노래를 했을 거 아니에요. 노래는 어떻게 했습니까?

▶ 황가람 / 가수: 사실은 무작정 올라온 것도 있지만 제가 실력이 너무 부족했기 때문에 당연히 어떤 기회가 없었던 거를 좀 이렇게 깨달았고 효율 좋은 알바를 해야 했던 이유는 제가 올라온 이유가 음악을 하기 위해서 올라왔기 때문에 음악은 계속하면서 음악을 만들고 부르면서 시간 확보를 하기 위해서 열심히 계속 거리에서 연습을 하고, 육교 위에서 전철이 지나가는 타이밍에 고음을 하기도 하고 그렇게 지내왔습니다.

▷ 편상욱 / 앵커: 버스킹을 할 때 자기 노래를 듣는 사람들의 반응이 어떻던가요?

▶ 황가람 / 가수: 그때는 버스킹이라는 단어도 있었는데 저만 몰랐던 것 같은데 홍대 놀이터의 중심에서부터 얼마 안 된 친구들이 가장자리로 밀려가거든요. 제일 가장자리에서부터 조금 깊숙하게 들어갈 때까지 노래를 했는데, 그때는 눈치를 보면서 선배 뮤지션들이 노래가 끝나면 주변에 사람들이 지나다닐 때 눈치를 보고 갑작스럽게 잡초처럼 서 있다가 어찌합니까? 이렇게 막 부르고 기타가 있어도 소리 때문에 기타를 거의 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고. 전기를 활용하는 장비도 그 당시에는 없었기 때문에.

▷ 편상욱 / 앵커: 불과 한 달 전에 우리 SBS 라디오 컬투쇼에 나왔었잖아요. 그때도 그러면 알바를 하고 있었던 상황이에요?

▶ 황가람 / 가수: 제일 처음에 상경을 했을 때 친이모 족발집에서 알바를 했는데 이모님이 지금 되게 더 잘 돼서 반찬 가게를 하고 계세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이제 이모님의 반찬 가게에서 알바를 하다가 두 번째 컬투쇼, 얼마 전에 나갔을 때는 다 정리를 하고 이제 브랜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상황이 됐습니다.

▷ 편상욱 / 앵커: 축하드립니다. 나는 반딧불, 황가람 씨가 작사 작곡하거나 처음 부른 노래는 아니죠? 어떻게 그 노래를 만나게 됐나요?

황가람/가수, SBS 뉴스브리핑 인터뷰

▶ 황가람 / 가수: 원래 이 노래를 좋아했었고 제 생애 첫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서 너무 더 친해진 정중식이라는 이 원곡자의 중식이 밴드 형님이 많은 친구들에게 커버를 요청했다가 제가 제일 정성스럽게 해주는 바람에 먼저 저의 노래를 또 리메이크를 해 주셨어요. 이 노래 전에 그래서 너무 소중하게 서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가 나도 반딧불을 커버가 아니라 리메이크를 하고 싶다 하니 네가 정말 제일 잘 부를 것 같다. 그리고 먼저 더 이야기를 해 주고 디렉도 봐주고 음악을 만들 때도 어 원곡자가 맡겨만 놓는 게 아니라 디렉션이라든지 음악을 이렇게 편곡까지 같이 도와준 그렇게 해서 소중하게 이렇게 발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 편상욱 / 앵커: 그럼 지금의 가수 황가람을 만든 그 노래 들어보겠습니다. 오늘은 조금 특별한 버전으로 준비했습니다. (#영상) 참 다시 들어도 참 좋네요. 이 노래 정말 많은 분들이 불렀잖아요. 그런데 왜 유독 황가람 씨가 부른 나는 반딧불이 사람들의 마음을 울릴까요?

▶ 황가람 / 가수: 감히 한번 상상을 해봤는데 저 진짜 스스로 되게 벌레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거든요. 무서워서 피하기보다 이때까지 20년이 넘는 음악을 하는 시간 동안 많은 기회들과 어떤 상황들이 저를 이렇게 피해 가는 듯한 느낌이 들고, 저도 벌레를 보면 이렇게 피해 가듯이 참 벌레 같다. 오랜 시간 동안 많은 도전을 해도 다 피해 가고 나중에는 더 시간이 많이 가면 사람들도 왠지 피해 가는 것 같은 생각이 들고 그래서 녹음을 할 때 정중식 형님도 그렇고 저희 대표님이 직접 디렉을 봐주셨거든요. 그런데 진짜 진심으로 노래를 부르고 많이 울고 먹먹한 소리가 또 녹음이 되어 있는데 그런 진정성을 좀 이렇게 사람들이 알아주는 게 아닌가 그리고 저는 특별히 연예인들과 사랑받는 저는 생애 최초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특별한 사람들이 사랑을 받는데 저는 평범하고 저 혼자 이런 고생한 게 저만이 아니라서 되게 죄송한데 그런 평범한 사람이 진심으로 부르는 걸 좀 좋아해 주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 편상욱 / 앵커: 네, 요즘 황가람 씨가 부른 나는 반딧불이 국민 위로송이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이 노래를 들은 누리꾼들이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영상) 이 노래 부를 때 정말 자신이 벌레 같다 이런 생각이 드나요?

▶ 황가람 / 가수: 진짜 그런 생각이 너무 많이 들고 부를 때 계속 어떤 감정을 참는 게 제일 좀 어려운 노래가 처음이고 저는 이제 개똥벌레라는 2절에 나오는 게 이 반딧불이 개똥벌레라는 어떤 원곡자의 노래는 그런 의미인데 저는 벌레 중에 상벌레 같다라는 표현을 하기 위해 '개, 똥, 벌레'라고 좀 저는 다른 의미로 꾹꾹 눌러서 이렇게 녹음하고 일부러 불렀는데 걸어 놨던 느낌이 항상 좀 어떤 울림을 계속 줍니다.

▷ 편상욱 / 앵커: 그런데 그전에 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유명 그룹의 보컬이 되기도 했었잖아요.

▶ 황가람 / 가수: 네, 사랑과 우정 사이라는 노래를 목사님이셨던 외할아버지, 늦둥이 외삼촌이 최초로 테이프에서 녹음해 준 노래로 최초로 외운 가요인데 그 밴드의 피노키오에, 뮤지션들의 300대 1이었기 때문에 더 또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보컬이 되었는데 바로 코로나가 터지는 바람에 그때 제가 혼자 기대하는, 황가람이 기대하는 게 아니라 유명 그룹의 어떤 기대했던 것마저 무너지니까 괜히 나 때문에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 같고 역시 정말로 모든 상황이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세상이 하는 것 같아 가지고 그때 좀 오히려 물리적으로 힘들 때가 따로 있었지만 심정적으로 좀 제일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 편상욱 / 앵커: 지금 벌써 20년 전이잖아요. 처음 홍대 앞에 와서 노숙할 때가 그때 생각하면 어떤 생각이 들어요? 이미 이제 그때의 고생은 과거의 추억거리가 돼 있나요?

▶ 황가람 / 가수: 그때 생각을 하면 뭐가 무슨 상황이 와도 그때보다 안 힘들 테니까 다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최근에 또 진하게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타 방송에서도 그 시절에 저한테 한마디 하라고 했을 때 소중하고 가치 있는 건 오래 걸리니까 조급해하지 말고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준비도 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나왔는데 그 말이 자동으로 나오는 걸 보고 지금 그 말을 오히려 되려 제가 정말 저한테 한 것 같아서 지금의 저한테도 다가온 것 같아서 더 열심히 희망을 노래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편상욱 / 앵커: 본인 스스로 만든 노래도 한 100곡이나 되는 가수인데 이 남의 노래가 갖다가 커버곡으로 유명해진 게 약간 섭섭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황가람 / 가수: 아닙니다.

▷ 편상욱 / 앵커: 본인이 만든 노래 중에 딱 한 곡만 더 추천하고 싶다면 어떤 곡일까요?

▶ 황가람 / 가수: 너무 감사한데 그 정중식이라는 제가 이제 너무 중식이 형하고 하루에 오전에 오늘 목 괜찮냐 하고 저의 컨디션을 체크해 줄 정도로 너무 지금 특별한 관계가 되었는데 그 형님이 먼저 제 노래를 리메이크해 준 노래가 '얼마쯤에 내 꿈이 포기가 될까'라는 노래거든요. 제가 만든 노래인데 그 노래가 이 또 반딧불과 결도 맞고 오늘 반딧불이 이렇게 사랑받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준 노래라 너무 소중해서 꼭 한번 들어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 편상욱 / 앵커: 한번 듣고 싶은 호기심이 생기는군요.

▶ 황가람 / 가수: 그 질문으로 뮤직비디오를 만들었습니다. 진짜로 그 질문들을 예술가들한테 한 다음에.

▷ 편상욱 / 앵커: 알겠습니다. 황가람 씨한테 마지막으로 지금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지금 이제 인기가 막 올라가고 과거의 어려움은 이제 추억 비슷한 게 됐는데 또다시 그런 어려움이 닥친다면 자신한테 뭐라고 다짐을 하시겠어요?

▶ 황가람 / 가수: 이 사랑을 받는 건 처음이지만 저는 이게 훅 불면 날아갈 걸 알고 있거든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다 해도 저는 자신 있습니다. 왜냐하면 희망을 노래해야겠다. 용기와 위로를 노래를 해야겠다고 이렇게 지금 진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 순간에는 저를 찾아줄 걸 알기 때문에 희망과 용기를 노래하고 있겠습니다.

▷ 편상욱 /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가수 황가람 씨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황가람 / 가수: 감사합니다.

(SBS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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