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러시아의 고위 당국자들이 이번 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합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믿어서는 안 된다며 미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종전 협상에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워싱턴 남승모 특파원입니다.
<기자>
스티브 위트코프 미 백악관 중동특사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을 하기 위해 현지시간 16일 밤,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사우디 방문길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왈츠 보좌관도 협상이 향후 몇 주간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마이크 왈츠/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폭스뉴스 인터뷰) : 트럼프 대통령 지도력 아래,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제 협상에 나섰습니다.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 지시에 따라 앞으로 몇 주 동안 협상을 계속할 나갈 것입니다.]
이번 협상은 지난 12일 즉각 종전 협상에 착수하기로 합의한 트럼프-푸틴, 미러 정상 통화 후속조칩니다.
현재 중동 지역을 방문 중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사우디에서 합류할 걸로 예상되는데, 루비오 장관은 푸틴 대통령이 종전에 진정성이 있는지는 몇 주, 며칠 안에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빠진 채 미국과 러시아가 내리는 어떤 결정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을 절대 믿어선 안된다면서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우선순위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NBC 인터뷰) :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보다 우선순위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가 (미국에게) 더 중요하길 희망합니다.]
이번 미러 고위급 회담 결과에 따라 이르면 이달 말 트럼프-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단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는 물론 종전 논의에서 소외된 프랑스, 영국 등 유럽 주요국 정상들도 긴급회의를 갖기로 하는 등 미국 독주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