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딥시크 금지' 전 세계 확산…"중국 누르려 해" 반발

<앵커>

이렇게 딥시크를 차단하는 움직임은 전 세계로 번지고 있습니다. 미국을 비롯해서 호주와 일본 또 유럽 나라들도 딥시크 사용을 금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중국 정부는 근거가 없는 정치 공세라며, 중국의 기술 발전을 억누르려는 거라고 반발했습니다.

이어서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주 딥시크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 미 국방부와 항공우주국 NASA, 하원의회 등이 직원들의 딥시크 사용을 전격 금지했습니다.

호주와 일본도 정부 소유 기기에서 딥시크 사용이 막혔고, 이탈리아는 아예 앱 다운로드 자체를 막았습니다.

타이완은 공무원은 물론 공립학교와 준관영 조직에도 딥시크 금지령이 내려졌습니다.

개인정보 등 민감한 데이터가 중국으로 넘어가 안보를 위협한다는 이유입니다.

[왕딩위/타이완 민진당 입법위원 : 중국에서 만든 IT제품에는, 숨겨진 악의적 스파이웨어가 자주 발견됩니다.]

우리나라까지 가세하자 중국 정부는 민간기업에 불법적 데이터 수집, 저장을 요구하지 않는다면서 일방적 정치공세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합법적 권익을 수호하겠다며 보복조치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궈자쿤/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은 경제·무역·과학기술 문제의 정치화에 일관되게 반대해 왔습니다.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굳게 수호할 것입니다.]

관영 매체들도 "중국의 기술발전을 억누르려 하는 시도"라면서 오히려 미국발 디도스 공격이 문제라고 맞섰습니다.

정보보호 문제제기를 AI 주도권 다툼으로 보고 있는 겁니다.

이미 일일 사용자가 2천만 명을 넘은 딥시크는 AI 생태계 장악을 목표로 몸집 불리기에 나섰습니다.

현재 연구인력이 130여 명에 불과한데, 최고 연봉을 제시하며 50여 개 기술 분야에서 대규모 인재 끌어 모으기에 나선 겁니다.

딥시크 외에도 알리바바의 신형 AI모델이 글로벌 10위권에 새로 진입하는 등 중국은 제2, 제3의 딥시크 출현 예상에도 고무돼 있습니다.

독자적 AI 생태계 구축과 확산으로 미국을 제치고 주도권을 잡겠단, 중국의 움직임이 앞으로 전 세계에 더 많은 파열음을 낼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김종태)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