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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병 북한군 품에서 나온 '이것'…김정은 편지도? [뉴블더]

지난 28일 우크라이나 특수전사령부가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 있는 러시아 진지를 파괴하는 과정에서 북한군 병사 2명을 사살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군은 숨진 북한군 병사가 가지고 있던 유류품을 공개했는데, 이 가운데 삼성전자 로고가 찍힌 휴대전화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외견상으로는 지난 2009년 삼성전자에서 출시된 2G폰인 C3010 모델과 흡사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로서는 언제 어떤 방식으로 해당 병사가 휴대전화를 소지하게 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숨진 북한군 병사는 보호장구와 광학조준기가 달린 AK-12 소총, 그리고 거리측정기와 열화상조준기, 통신기기를 소지하고 있었는데요.

이 밖에도 우크라이나 병사를 생포했을 때를 대비한 듯, '손들어' 등의 한국어가 우크라이나 발음과 함께 쓰여 있는 문서도 발견됐습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신년 메시지가 담긴 서한도 있었습니다.

여기에는 "정말 그립소, 모두 건강하게 무사히 돌아오길 빌고 또 빌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 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이 서한은 쿠르스크 지역에서 발견됐다며 최근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한 내용과 같은 걸로 보이는데, 지난해 12월 31일 김정은의 메시지를 지휘관이 구두로 전달한 뒤 개별 병사가 받아적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은 1만 2천 명 정도로 이달 중순까지 약 4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이 중에서 전사자는 1천 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사살되거나 생포되는 북한군 병사들로부터 북한의 실상도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NK뉴스에 따르면 한 북한군 시신의 유류품에서는, 2000년대 초반 이후 한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캐릭터인 '개죽이'가 합성된 가족사진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시차는 있지만 한국의 문화가 북한 내에 널리 퍼져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건데요.

또 비싼 사진 편집을 사용한 걸로 봐서 러시아 파병 북한군엔 중산층도 포함됐을 것으로 NK뉴스는 분석했습니다.

(영상편집 : 문이진, 디자인 : 전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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