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통령 경호처가 경호처 창설 60주년 행사 때 윤 대통령의 생일파티처럼 꾸미고, 노골적으로 찬양하는 내용의 노래를 함께 불렀다는 보도, 앞서 저희가 전해드렸습니다. 이 곡들은 유명 뮤지컬 노래와 가요를 개사한 거였는데, 원곡 가수를 비롯해 문화계에서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입니다.
조제행 기자입니다.
<기자>
싱어송라이터 권진원 씨의 대표곡 중 하나인 '해피버스데이 투 유'.
[새로운 대한민국 위해서 하늘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대통령이 태어나신 뜻깊은 오늘을 우리모두가 축하해]
자신의 노래의 가사를 대통령 경호처가 고쳐 윤석열 대통령 생일 축하곡으로 삼았다는 보도가 알려지자, 권진원 씨가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렸습니다.
"연인들의 사랑 노래가, 이렇게 개사되다니 정말 당혹스럽다"고 밝혔습니다.
[84만 5280분 귀한 시간들 오로지 국민만 생각한 당신]
이 노래는 뮤지컬계의 클래식 '렌트'에서 가장 유명한 곡인 '사랑의 계절'을 개사한 겁니다.
[52만 5600분의 귀한 시간들 어떻게 재요 1년의 시간]
원곡은 1년, 365일을 분으로 환산해 삶의 매 순간이 소중하다는 시간과 사랑의 가치를 노래했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을, 취임 이후 재임 시간으로 환산한 겁니다.
[박병성/문화평론가 : 너무나 좋은 작품인데 오물을 끼얹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앞으로 그 노래를 들을 때 이미지가 연상되면서 작품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을까 (걱정됩니다.)]
가수 이승환 씨도 SNS에 기사 영상을 공유하면서 "북한 감성이 가득하다"며 꼬집는 글을 올렸습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김종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