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어서 중국으로 가봅니다.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에게 바로 물어보겠습니다.
정영태 특파원, 중국은 이번 비상계엄 사태가 특히 동북아 정세에 미칠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중국 주요 매체들은 탄핵안 표결 상황 관련 소식을 속보로 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7일) 표결 결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계속될 한국 정치와 통치체제의 불확실성이 동북아 정세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주시하는 모습입니다.
[양시위/중국 관영 CCTV 평론가 : 이번 내란·동요는 한미, 한일 관계, 남북 관계, 나아가 동북아 정세 전반에 새로운 불확실성의 길을 만들고 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한국 내정에는 논평하지 않겠다라는 사흘 전 정부 입장 외에 아직 다른 반응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북한이나 중국을 겨냥한 한미일 3각 안보 공조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같은 윤석열 정부의 기존 외교 정책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변 전문가들의 분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미동맹이 최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미국에서 나온 점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가 한미 관계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또 중국 외교 전략에 끼칠 손익은 뭔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입니다.
뿐만 아니라 계엄사태 배경에는 한국 정치의 극심한 분열이 있고 당파 갈등 심화가 사회적 양극화를 초래했다는 비판까지 내놓고 있습니다.
미국식 대통령제가 문제의 근본 원인이면서 정치적 갈등이 경제, 외교적 마비 사태를 불러왔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이번 계엄 사태와 4년 전 미국 의회 폭동사건을 예로 들고 있는데요.
한국 상황에 큰 관심을 갖는 자국민들에게, 서구식 민주주의의 약점과 위기를 상기시켜서 중국식 사회주의 제도가 더 안정적이라는, 체제 선전 의도가 다분해 보입니다.
때문에 관영매체들은 유혈 사태를 막은 한국 국민의 성숙한 민주 의식보다는 정치 혼란에 더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