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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케이드 치고 소화기 뿌려…온몸으로 막았다

<앵커>

이렇게 유례를 찾기 힘든 계엄군의 국회 회의장 진입을 막은 건 국회 직원과 보좌진, 그리고 당직자들이었습니다. 바리케이드가 등장하고 소화기가 분사되면서 격렬한 시위 현장을 방불케 했는데,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엄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 20여 분이 지난 밤 10시 50분 국회 외곽문이 폐쇄됐습니다.

정치 활동을 금한다는 포고령에 따라 경찰이 출입을 막아선 겁니다.

진입을 시도하는 의원, 보좌진들과 경찰 간 1차 충돌이 발생했습니다.

[국회의원들 들어갈 거니까 비켜.]

신원이 확인된 의원 등은 출입이 허용됐지만, 진입이 막힌 사람들은 봉쇄된 문을 넘기도 했습니다.

국회 경내에서는 소총으로 무장한 계엄군과 맞닥뜨렸습니다.

계엄군이 본청 입구에 몰려들자 서로 뒤엉켜 몸싸움이 벌어졌고,

[막아! (빨리 들어가!)]

계엄군의 진입을 막기 위해 의자와 테이블이 동원됐습니다.

[막아 주세요. 같이 막아 주세요.]

이에 계엄군은 망치와 소총으로 유리창을 깨고 창문을 넘어 본청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국회 직원과 보좌진들은 이번엔 본회의장으로 향하는 통로 곳곳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했습니다.

사무집기뿐 아니라 책장과 커다란 화분, 카펫까지 끌어왔습니다.

[자 이제 세워 올려, 올려. 하나, 둘, 셋.]

그런데도 계엄군은 점점 더 본회의장을 향해 몰려왔습니다.

보좌진 등은 소화기를 분사하며 맞섰습니다.

국회가 폐쇄된 지 2시간 10분 만에 이들은 본회의장에서 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됐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우원식/국회의장 : 국회 경내에 들어와 있는 군·경은 당장 국회 바깥으로 나가주시기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국회는 일부 직원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정확한 수와 부상 정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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