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와 함께합니다. 권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가 이제 하루 남았습니다. 대선 결과는 물론이고 주목해야 할 게 또 있죠?
<기자>
우리 시간으로 수요일에 결과가 나올 텐데요.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 뿐만 아니라, 의회 선거 결과도 주목됩니다.
미국은 국회가 둘로 나누어져 있죠.
이 두 개의 의회 모두 우리의 총선과 비슷한 선거를 대선과 함께 치릅니다.
그래서 대통령만 볼 게 아니라, 지금 구도에서는 모두 4개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 이렇게 얘기하는데요.
누가 대통령이 되든 의회 권력은 분산이 좀 되는 게 우리에게는 더 좋을 거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극단적인 정책은 잘 안 나오는 환경이 된다는 거죠.
일단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고, 미국 의회의 상원과 하원 모두 공화당이 다수당이 되는 경우에는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 기조가 제일 짙어질 수 있고요.
수출 기반의 경제인 우리나라에도 여러 가지 대비가 필요한 상황들이 가장 많이 생길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트럼프 후보가 재집권하고 지금 예상으로는 상원은 공화당이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이 될 경우에도 대중 견제나 보호무역 기조는 양당이 비슷하기는 한데요.
그래도 전 세계 보편관세 같은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는 하원에서 저지할 방법을 찾으려고 할 거다, 이렇게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이른바, 블루 스윕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고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시나리오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사실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점쳐지고요.
해리스가 당선은 되지만 의회는 양분될 경우 이 경우가 지난 4년간 우리가 아는 바이든 정부의 연장선상으로 흘러갈 겁니다.
<앵커>
세계 경제에 영향을 주는 일정이 이번 주에 많네요. 금요일에는 이 회의를 눈여겨봐야겠습니다.
<기자>
우리 시간으로 금요일 새벽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가 나옵니다.
이번 회의에서도 미국은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내릴 걸로 전망되고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대선 이틀 뒤에 바로 이 회의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아무리 연준이 독립적인 기관이라고는 하지만 어느 정도 변수를 각오해야 할 수 있다고 보고요.
특히 최근에 발표된 경제 지표 결과들이 대체로 미국의 경기가 여전히 꽤 괜찮다는 분위기라서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를 앞으로는 좀 더 천천히 하려나 보다, 이렇게 유추하게 하는 언급이 나오면 시장금리는 일시적으로 좀 더 오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크다는 분위기에 앞으로 물가와 금리가 동시에 오르는 환경이 될 거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금리가 오히려 상승세였습니다.
금리 인하기라고 하는데 정작 시장금리는 그 반대인 거죠.
트럼프 당선 시에는 일시적으로 금리가 위로 튈 가능성이 큽니다.
트럼프 당선이 확실할 경우에는 일시적으로 1달러당 1천400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크고요.
해리스가 당선될 경우에는 환율이 그보다 훅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단기적으로는 이렇게 될 것 같고, 그 후에는 시장상황에 맞춰서 또 달라지겠지만요.
또 하나 만약에 대선 결과가 빨리 결정되지 않고 질질 끌 경우에도 금융시장이 당분간 혼란할 수 있습니다.
<앵커>
옆 나라 중국에서도 1년 중에 가장 중요한 행사가 이번 주에 있죠.
<기자>
이른바 전인대라고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전국인민대표대회, 한 마디로 중국의 국회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전인대의 상무위원회가 오늘(4일)부터 일주일 동안 열립니다.
최근에 중국 정부가 전보다 더 파격적인 부양책을 발표해 왔습니다.
전에는 부양책을 내기는 했는데, 돈을 좀 푸는 듯하다가도 주저하는 면들이 있었습니다.
지방정부들의 빚이 너무 많고 부실이 심각한데 돈을 막 풀 수가 없다는 거였죠.
그런데 중국의 경기침체가 너무 심각한 상태로 길어지다 보니까, 결국 돈을 더 푸는 쪽으로 돌아선 겁니다.
그러면서 9월 말부터 지난달 초까지 중국 증시가 갑자기 많이 오르기도 했고요.
우리의 중국 수출도 좀 더 잘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위기가 됐습니다.
이 부양책을 이번 주에 전인대가 어떻게 확정 지을지 이게 나오는데요.
여기에도 역시 미 대선이 걸려 있습니다.
미국 대선 결과를 보고 부양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에는 아무래도 쏟아붓는 돈의 크기가 더 커질 걸로 예상됩니다.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에는 지금 시장이 기대하는 것보다 좀 적어질 가능성도 있는 걸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