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군 파병 문제를 놓고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도 설전이 이어졌습니다. 한국-미국과 북한-러시아가 정면 충돌했는데 국제법에 맞는 일이라 우기는 북한에게, 미국은 병사들이 시신으로 돌아가게 될 거라 경고했습니다.
이 소식은 뉴욕 김범주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요청으로 열린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북한 대표단은 파병 사실을 명시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피해 갔습니다.
다만 러시아와 관계를 발전시키는 건 국제법에 맞는 일이라면서, 러시아가 위협당할 경우 파병할 수 있다고 정당화했습니다.
[김성/주 유엔 북한대사 : 만약 우리가 어떤 식으로든 미국과 유럽에 대응을 해야 한다고 판단이 서면, 우리는 필요한 결정을 내릴 것입니다.]
러시아도 파병 이야기는 거짓말이라면서도, 북한과 똑같은 합리화를 시도했습니다.
[바실리 네벤지아/주 유엔 러시아 대사 : 우리는 북한과 앞으로 협력을 발전시킬 생각이고, 누구도 그 일을 금지할 수 없습니다.]
러시아의 눈가림에도, 일본 NHK는 러시아가 북한군 배치 작전명을 '동방계획'이라고 짓고 북한 부대 운용 책임자로 공수부대 사령관을 임명했다고 전했습니다.
우리나라와 미국을 비롯한 다른 안보리 이사국들은 국제 질서와 안보를 해치는 일이라면서 북한과 러시아를 한 목소리로 비판했습니다.
[황준국/주 유엔 대사 : 병사들은 남쪽에서 태어났다면 훨씬 나은 삶을 누렸을 겁니다. 평양이 젊은 군인들을 소모품 취급한 것은 결코 용서받지 못할 겁니다.]
북한 측 발언을 다 듣고 난 직후, 미국은 더 직접적인 경고를 보냈습니다.
[제임스 우드/주 유엔 미국 대사 : 러시아를 돕기 위해서 우크라이나에 들어가는 북한군은, 반드시 시신 가방에 들어가서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겁니다.]
우크라이나는 김영복 부총참모장과 리창호 정찰총국장, 신금철 소장 등 파병된 북한군 장성 3명의 명단을 안보리에 제출하고, 국제 사회의 행동을 촉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김종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