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은 오늘(31일) 미사일을 쏠 때 지난달 공개했던 12축짜리 새로운 ICBM 발사 차량을 이용한 걸로 보입니다. 미국 대선을 닷새 남겨 놓고, 새로운 ICBM을 발사한 건 누가 다음 대통령이 되든, 핵보유국인 북한을 상대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읽힙니다.
이어서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8일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이 국방공업기업소를 현지지도했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김정은은 미사일 발사차량들을 둘러봤는데, 바퀴가 12축으로 된 신형 발사 차량에 손을 얹고 있는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달 8일) : 김정은 동지께서는 새로 개발생산하고 있는 무장장비들의 구조적 특성과 성능, 전술기술적 제원을 료해(파악)하시면서.]
북한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ICBM 발사차량 가운데 가장 큰 것은 바퀴 11축의 화성-17형이었습니다.
따라서 12축 발사차량 공개는 북한이 신형 ICBM을 개발중이라는 뜻으로 해석됐습니다.
군은 북한이 오늘 발사한 신형 고체 ICBM이 이 12축 발사차량을 이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이 지금까지 개발한 ICBM은 액체 연료 기반의 화성 14, 15, 17형과 고체 연료 기반의 화성 18형으로 나뉘는데, 고체연료 ICBM인 화성 18형의 개량을 추진중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성준/합참 공보실장 : 무기 개발을 하기 위해서 더 멀리 더 높이 쏘기 위한 시험을 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미국 대선을 닷새 남겨놓고 ICBM을 발사한 것은 북한의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누가 당선되든 핵보유국인 북한과 상대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기존 ICBM을 태평양을 향해 정상각으로 발사하는 수위 높은 도발보다 신형 ICBM을 고각 발사 방식으로 시험하는 도발을 택한 건데,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공개하기는 아직 자신이 없다는 뜻으로도 해석됩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유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