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10개월 만에 신형 대륙 간 탄도미사일, ICBM을 발사했습니다. 정상 각도로 쏘면 미국 본토 전역을 사정권에 둘 수 있는 미사일을 일부러 직각에 가깝게 발사했습니다. 지금까지 북한이 쏜 탄도 미사일 중에 가장 높이, 또 가장 오래 날았는데 김정은은 핵무력 강화노선을 절대 바꾸지 않겠다고 전했습니다.
먼저 김태훈 국방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화염을 내뿜으며 치솟는 미사일.
북한이 공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발사 사진입니다.
합참은 북한이 오늘(31일) 아침 7시 10분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ICBM 1발을 고각 발사했고, 약 1천 km 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ICBM발사는 지난해 12월 18일 고체연료 화성 18형 이후 약 열달만입니다.
일본 방위성은 최고 고도 약 7천km를 찍으며 86분간 날았다고 발표했는데, 북한이 쏜 ICBM중 최고 고도가 가장 높고 비행 시간도 가장 길어 신형 ICBM으로 평가됐습니다.
북한은 발사 5시간 만에 현장 시찰한 김정은이 "적에 대한 대응 의지에 부합되는 적절한 군사활동"이라며 "핵무력 강화노선을 절대로 바꾸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합참은 30~45도 사이 정상각으로 쏘면 사거리가 미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1만 5천km 이상일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안찬명/합참 작전부장 : 탄도미사일 기술의 활용과 과학·기술 협력을 금지하고 있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도발 행위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어떠한 기습도발도 획책할 수 없도록 북한 도발에 강력히 대응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NSC 상임위를 열고 대북 독자 제재를 시행하기로 했는데, 정부는 고체연료 탄도미사일 개발에 사용될 수 있는 15개 품목을 감시 대상으로 새로 발표했습니다.
한미 두 나라 공군은 맞대응 차원으로 F-35, F-16 전투기와 MQ-9 리퍼 무인기 등 110여 대의 연합 공군 전력을 동원해 ICBM 발사대를 타격하는 훈련을 벌였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