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로축구 FC서울의 상승세 배경엔 바로 '특급 스타' 린가드 선수가 있는데요.
임시 주장 임무를 완수하고, 이제 '한국 사람 다 됐다'는 린가드 선수를 전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깜짝 이적 소식과 함께 한국땅을 처음 밟은 순간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과시한 린가드는 시즌 초반, K리그를 쉽게 봤다가 큰 코 다쳤습니다.
데뷔 3경기 만에 '설렁설렁 뛰었다'며 김기동 감독에게 강한 질책을 받았습니다.
[제시 린가드/FC서울 미드필더 : 사실 조금 쉬울 거라는 마음으로 서울에 왔었습니다. 처음 두 경기를 뛰고 난 뒤 감독님이 강하게 비판하신 게 마음가짐을 바꾸는 계기가 됐었습니다.]
정신을 바짝 차린 린가드에게 김기동 감독은 임시 주장을 맡기며 신뢰를 보냈습니다.
린가드는 주장 완장을 차고 날아오르기 시작했습니다.
6월 이후 5골에 도움 2개를 올리며 서울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끌었고, 경기장 밖에서도 특유의 '밝은 에너지'로 팀을 하나로 묶었습니다.
[김기동/FC서울 감독 : (린가드는) 지금 한국사람이 다 된 것 같아요. 이제 책임감을 주다 보니까 자기가 또 그런 책임감을 위해서 한국선수들보다 경기장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주려고 하는 모습들이 팀한테는 크게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임시 주장 기간 동안 10승 2무 5패로 서울을 상위 스플릿으로 이끌며 '캡틴의 임무'를 완수한 린가드는 남은 3경기, 부상을 털고 돌아온 주장 기성용과 힘을 합쳐 서울 팬들에게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선물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제시 린가드/FC서울 미드필더 : 놀라울 정도로 응원해주신 저희 수호신 팬들을 위해서라도 팀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김종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