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민주주의 역사의 큰 오점으로 남아 있는 3년 전 의회 폭동이 일어났던 현장을 해리스 부통령이 찾았습니다. 해리스는 트럼프가 연설했던 그 자리에서 트럼프의 위험성을 경고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찬조 연설자의 막말 때문에 거센 후폭풍이 일면서 레이스 막판 비상이 걸렸습니다.
워싱턴 남승모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당시 미국 대통령 (지난 2021년 1월 6일) : 의회로 행진합시다. (의원들에게) 우리의 힘을 보여줍시다. 여러분은 강인해져야 합니다.]
지난 2021년 1월, 이 연설 직후 미 의회는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유린당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이 당시 트럼프가 섰던 바로 그 자리에서 트럼프의 위험성을 경고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미 민주당 대선후보 : (트럼프는) 무장한 군중들을 미 의회 의사당으로 보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통해 표출된 국민의 의지를 뒤집으려 했던 사람입니다.]
분열을 끝내고 새로운 리더십으로 넘어가야 할 때라고 호소했습니다.
상징적 장소에서 트럼프 시절 최악의 사건으로 꼽히는 의회 폭동에 대한 유권자들의 기억을 되살려 트럼프 불가 메시지를 극대화하고자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는 지난 대선을 쿠데타에 비유하며 대통령직을 도둑맞았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찬조 연설자의 인종차별 막말로, 거센 후폭풍이 불고 있는 지난 27일 뉴욕 유세는 '사랑의 축제'였다고 치켜세웠습니다.
당시 코미디언 토니 힌치클리프는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를 '쓰레기 섬'이라고 폄하했습니다.
[토니 힌치클리프/트럼프 찬조 연설자 (지난 27일) : 지금 바다 한가운데에는 문자 그대로 떠다니는 '쓰레기 섬'이 있습니다. 네, 그걸 '푸에르토리코'라고 부르는 것 같아요.]
트럼프는 최대 격전지 펜실베이니아를 또 찾아, 진화에 나섰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공화당 대선후보 : 나만큼 우리 라틴계 시민과 푸에르토리코계 시민을 사랑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나는 어느 대통령보다 푸에르토리코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했습니다.]
경합 주를 포함해 미 본토에 살고 있는 600만 푸에르토리코 출신 표심이 대선 막판 중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김병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