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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복판 '상가 무덤'…대로변 1층 전체가 '텅텅'

<앵커>

요즘 가게가 비어 있는 상가 건물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좀처럼 내수가 살아나지를 않다 보니까 장사가 잘된다는 곳도 들어오겠다는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상가들의 무덤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현장, 하정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남양주 다산 신도시의 중심 상권, 대로변인데도 상가 1층 곳곳이 비어 있습니다.

지하철역 주변에 있는 상가 밀집 지역입니다.

이렇게 곳곳에 임대 문의 표시가 붙어 있는데 건물 1층 전체가 통으로 비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공인중개사 : 올해는 아예 문의가 없어요. 상가는 1층부터 차잖아요. 근데 1층이 지금 그렇게….]

상가가 텅텅 비니 유동 인구는 더 줄고 주변은 더 적막해지는 악순환입니다.

올해 2분기 전국의 집합상가 공실률은 13.8%, 소규모 상가 공실률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코로나 때보다도 높은 수준입니다.

수도권 주요 신도시 공실률이 특히 급증했는데, 공급 과잉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인천의 강남'이라 불리는 송도의 경우 1년 사이 공실률이 무려 15배나 뛰었습니다.

이 지역에 주상복합건물이 집중되면서 상가가 너무 많이 쏟아졌고, 애물단지로 전락한 겁니다.

인천은 조례로 주상복합에 대해 상가 등 비주거 면적 비율을 20%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공인중개사 : 판매 시설을 넣는 조건으로 허가를 시에서 받은 거기 때문에…. 사실 여기가 뭐 기업이 있는 것도 아니고 (상가가) 좀 더 적었어야 하는데.]

가로수길, 이태원 등 이른바 서울의 핵심 상권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인데, 다만 외국인 관광객이 돌아온 명동의 경우 코로나 때 50%를 넘었던 절망적 수준의 공실률이 한자리 수로 크게 떨어진 게 눈에 띕니다.

[명동 상인 : 작년까지 거의 다 없었어요. 근데 지금 전체적으로 좀 들어오는 분위기죠. 멈칫멈칫하다가 외국 사람들 이제 들어온다고 그러니까.]

결국 경기 회복이 전제가 돼야 하지만 상권별 시장 상황에 맞는 적정한 공급 조절이 필요합니다.

[서진형/광운대학교 부동산법무학과 교수 : 신도시 설계에서 사업비를 조달하기 위한 상업용지를 많이 배치하다 보니까. 계획을 세울 때 상업용지의 비율을 적게 배치해야죠.]

갈수록 온라인 비중이 늘어나는 소비 행태의 변화, 장기화된 내수 부진까지 겹쳐,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상가 공실 문제는 빠른 시일 내에 해소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이상민, 디자인 : 임찬혁, VJ : 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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