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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도어까지 핏자국" 승객들 긴급 대피…현장 사살

<앵커>

부산 도시철도 역사에 무게 100kg에 달하는 멧돼지가 나타나 한 명이 물려 다쳤습니다. 오늘(30일)도 차에 치인 멧돼지 두 마리가 부산에서 발견됐는데 최근 이렇게 이렇게 멧돼지가 도심까지 나타나 사람들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KNN 하영광 기자입니다.

<기자>

무게 100kg의 멧돼지가 도시철도 역사 안을 누빕니다.

긴급 출동한 경찰관이 멧돼지 복부를 향해 총을 쏩니다.

멧돼지는 신고 1시간 만에 사살됐지만 승객 1명이 부상을 입었고 승객들은 긴급 대피했습니다.

[도시철도 이용객 : 역무원 사무실 앞에 출입구 유리문인데, 완전히 박살 나서 유리 파편들밖에 없었고요. 개찰구부터 계단 위, 스크린도어까지 핏자국이 일자로 쭉 계속.]

연이어 오늘 새벽 부산 회동동에서도 멧돼지 두 마리가 차에 치여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발견된 멧돼지입니다. 최근 도심 지역에서 멧돼지 출몰이 늘며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가운데, 정작 포획 횟수는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부산의 멧돼지 포획 두수는 지난해 803두에서 올해 193두로 급감했습니다.

지난 4월 부산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자 환경부는 전염가능성을 이유로 사냥개 이용을 금지했습니다.

엽사들은 사냥개 없이는 멧돼지 포획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이성남/부산야생동물보호협회 해운대지회장 : 돼지 같은 경우엔 아주 예민하고 민감하기 때문에 개 없이는 사람이 잡기는 좀 어렵습니다. 환경부에서 이렇게 개를 규제해 놓기 때문에 어떠한 방법이 없습니다, 지금.]

다음 달부터는 멧돼지가 번식철을 앞두고 있어 개체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환경부는 사냥개 대신 열화상 카메라 등 대체 장비 사용이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산과 도심이 혼재된 대도시 특성상 대체 장비 사용이 어렵다는 반론이 나오는 가운데, 멧돼지의 도심 습격 위험성은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원석 KNN)

KNN 하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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